제동 걸린 전북대 의대 증원…총장 리더십에 ‘타격’?
[KBS 전주] [앵커]
전북대 교수회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대학 측은 총장 직권으로 학칙 개정이 가능하지만, 이번 주까지 추가 절차를 진행해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증원! 반대!"]
전북대 교수회 평의회의 학칙 개정 심의를 앞두고, 의대 학생과 교수들이 본관 앞에서 팻말 시위를 벌입니다.
142명인 의대 정원을 교육부 증원 정책에 맞춰 200명까지 늘리는 학칙 개정 방침에 대한 항의 표시입니다.
교수회는 두 시간 넘는 회의 끝에 결국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습니다.
상당수 교수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결정이, 대학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까지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에 내년도 대학 전형 시행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대학으로서는 한시가 급한 데, 제동이 걸린 겁니다.
[전북대 교수회 관계자/음성변조 : "(의대 증원을 위한) 절차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들, 대학의 민주화나 이런 것들이 헌법상 보장돼 있는데…. 적어도 교수회 의견은 표명할 필요가 있다라는 게 다수의…."]
교수회의 예상치 못한 부결로 의대 증원에 제동이 걸리면서 양오봉 총장의 학내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당장 시간이 촉박한 대학 측은 교수회에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일단 절차를 따르되, 결과를 지켜본 뒤 총장 직권의 학칙 개정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리고 그 이후에 결정하자고 그렇게 (집행부에서) 의견을 제시해 주셔서…."]
의대 증원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총장과 의대 간 세 대결로 확산되면서 양 총장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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