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시 ‘통제’로 회귀…한달 새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만 가중
[앵커]
이처럼 환율이 역대 최고치로 오르자 북한 당국은 다시 통제 기조로 돌아서서 환율 잡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주민들에게 지급하는 월급도 현금이 아닌 카드로 지급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율이 들썩이자 북한 당국은 다시 지난달부터 지난해 8월 하달한 포고문대로 강력한 통제로 돌아섭니다.
특히, 환율은 1달러당 북한 돈 8,900원으로 목표치를 설정해 각 기관과 상점 등에 통보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후, 강력한 단속에 지난달 중순 환율은 1달러당 1만 1,300원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하순엔 1만 2,800원으로 반등했고, 이달 초 1만 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북중 무역 재개로 외화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자 환전상들이 서둘러 외화를 거둬들인 탓으로 풀이됩니다.
물가 불안도 심화돼 쌀값이 지난달 kg당 5,940원에서 이달 6,340원으로 한 달여 동안 6.7%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설탕값도 kg당 1만 1,6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3.4% 뛰면서 민생고가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또, 주민 월급이 장마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임금을 현금 대신 카드로 지급하는 정책을 섣불리 실시한 점도 공식 거래 부문으로 수요를 몰리게 해 물가 불안을 부추겼단 분석도 나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장마당으로 유통되던 자금, 물자를 다 국가 주도로 빨아들이려는 이런 계산이 있지 않을까. 계획 경제를 살리려고 하는 김정은 정부의 밑그림이 좀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 당국이 한 달 사이에 통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강화하며 오락가락하자, 주민 불신만 깊어지며 경기는 더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비자금·이부진’까지 소환된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 “수출 중심 회복세 더 뚜렷해질 것”…지정학적 갈등 변수
- “반도체가 민생”…26조 규모 지원책 내용은?
- “대승적 결단했는데”·“거짓말 기가 차”…연금 개혁, ‘오리무중’?
- 중국, 육해공 타이완 포위훈련…라이칭더 “자유민주주의 수호”
- “환율 잡아” 김정은 지시에도 속수무책…북한 환율 사상 최고, 물가 들썩
- 멕시코 돌풍에 대선후보 유세 무대 붕괴…9명 사망
- 올여름도 극한 기후…평년보다 덥고 비 많이 온다
- 금감원장 “공매도 재개해 달라고 요청받는 측면도 있어”
- 청소와 노점상으로 모은 전재산 기부하고 하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