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시 ‘통제’로 회귀…한달 새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만 가중

고은희 2024. 5.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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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환율이 역대 최고치로 오르자 북한 당국은 다시 통제 기조로 돌아서서 환율 잡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주민들에게 지급하는 월급도 현금이 아닌 카드로 지급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율이 들썩이자 북한 당국은 다시 지난달부터 지난해 8월 하달한 포고문대로 강력한 통제로 돌아섭니다.

특히, 환율은 1달러당 북한 돈 8,900원으로 목표치를 설정해 각 기관과 상점 등에 통보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후, 강력한 단속에 지난달 중순 환율은 1달러당 1만 1,300원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하순엔 1만 2,800원으로 반등했고, 이달 초 1만 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북중 무역 재개로 외화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자 환전상들이 서둘러 외화를 거둬들인 탓으로 풀이됩니다.

물가 불안도 심화돼 쌀값이 지난달 kg당 5,940원에서 이달 6,340원으로 한 달여 동안 6.7%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설탕값도 kg당 1만 1,6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3.4% 뛰면서 민생고가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또, 주민 월급이 장마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임금을 현금 대신 카드로 지급하는 정책을 섣불리 실시한 점도 공식 거래 부문으로 수요를 몰리게 해 물가 불안을 부추겼단 분석도 나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장마당으로 유통되던 자금, 물자를 다 국가 주도로 빨아들이려는 이런 계산이 있지 않을까. 계획 경제를 살리려고 하는 김정은 정부의 밑그림이 좀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 당국이 한 달 사이에 통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강화하며 오락가락하자, 주민 불신만 깊어지며 경기는 더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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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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