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손 모내기 체험' 농업의 소중함 배워

2024. 5. 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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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앵커>

어느새 모내기철을 맞았는데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전통농업 방식인 손 모내기를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농업의 소중함을 알게 된 체험 현장을, 고원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고원희 국민기자>

(장소: 국립농업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이곳에 어린이들이 찾아왔는데요.

수원에 있는 한 초등학교 학생 180명입니다.

손 모내기 체험에 앞서 먼저 모내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모 심는 방법부터 배웁니다.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해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이나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박물관 주변에 있는 논으로 이동하는 어린이들, 사라진 전통농업 방식을 배우고 직접 체험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황수철 / 국립농업박물관장

"지금은 다 사라지고 소가 쟁기질을 한다는 자체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오랜 농경문화를 아이들이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랑논에서 펼쳐진 겨릿소 써레질 시연, 소를 이용해 쟁기를 끌며 논밭을 일구는 옛 농업방식인데요.

농부가 소 두 마리와 함께 작업을 시작합니다.

두 마리 소와 보조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한데요.

이 과정에서 생긴 독특한 문화, 바로 '소 모는 소리'입니다.

현장음>

"마라 소야 여기는 소 논두렁이다, 두렁을 타고 제대로 나가야 밑에 안소가 제대로 따라 나가지 않겠니~"

인터뷰> 조성근 / 강원도 홍천 겨리농경문화보존회장

"저분들이 하는 소리가 쉽게 말하자면 소에게 지시어를 줍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소를 만난 어린이들.

열심히 일하는 소를 처음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정말 소를 보니까 신기해요."

인터뷰> 서연성 / 수원 구운초 5학년

"소를 너무 가까이 봐서 무서웠고 신기했어요. 재미있었어요."

이제 손 모내기 체험 순서, 어린이들 모두 논으로 들어갑니다.

이앙기 개발로 사라져 버린 전통농업 방식을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인터뷰> 강낙윤 / 국립농업박물관 농업자원팀 책임

"자주 와서 (벼가)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고 이 친구들은 벼 베기 체험까지 같이 해서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들이 아니고 심으며 수확하는 과정을 다 경험할 수 있도록..."

무릎까지 올라오는 똑같은 긴 양말을 신고 줄을 맞춘 어린이들, 함께 온 선생님과 함께 모를 심기 시작합니다.

처음이라 쉽지 않은데요.

다시 조심조심 모를 꾹꾹 심어봅니다.

선생님이 선을 맞춰 모를 심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현장음>

"빨간색 바로 밑에 심으세요. 빨간 선~"

어느새 손 모내기가 익숙해졌는지 어린이들이 자신감을 보입니다.

현장음>

"(손 모내기를) 안 해보신 분들께도 추천을 하고 싶어요."

처음엔 허리도 아프고 힘들기도 했던 어린이들, 벼가 자라 쌀이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나하나 모를 심어갑니다.

이번 손 모내기 체험에서 심은 벼 품종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토종 벼, 국가가 보존하고 있는 20여 가지 품종인데요.

'토종 자원'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중요한 가치를 배운 시간도 됐습니다.

인터뷰> 김선우 / 수원시 구운초 5학년

"정말 재미있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서 나중에 가족들과 또 오고 싶어요."

인터뷰> 최수정 / 수원시 구운초 4학년

"오늘 모내기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와서 벼 베기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이어서 어린이들이 가 본 곳은 친환경 첨단농업 현장, 실내에 마련된 스마트팜 수직농장인데요.

날씨와 기후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추와 바질 같은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는 이곳, 자동 환경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신선한 채소를 키우는 모습에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는 표정입니다.

식물을 물에서 키우는 수경재배의 원리를 배우는 체험을 했는데요.

어린이들 모두 수경재배 원리가 적용된 상추 화분을 만들어봅니다.

인터뷰> 김유하 / 수원시 구운초 3학년

"수경재배를 평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몰랐는데 여기에서 만들어보니까 집에서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식물원을 둘러본 어린이들, 식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해 식물의 생장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친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고원희 국민기자

"과거 손 모내기부터 미래 첨단농업까지 청소년들이 온몸으로 체험해 봤는데요, 농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 좋은 산교육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고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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