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은 걸쳐야 외출"‥돈자랑 하던 중국 인플루언서 SNS에서 퇴출
[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에서는 최고급 자동차와 명품을 자랑하던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영상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빈곤층의 분노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당국이 조치를 취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중국 남성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명품 가방들을 자랑합니다.
진열장에만 수십 개가 놓여 있습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첫 번째로 갖게 된 에르메스 가방입니다. 아주 중요한 사람이 준 거예요."
화려한 집을 공개하며, 수십억 원짜리 보석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사람들이 이 1천만 위안(19억 원)짜리 계란 모양의 비취 보석을 찾는 걸 봤어요. 없으면 누구 집에 하나 줄게요."
이 남성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취안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팔로워만 437만 명으로,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러 대의 최고급 차에다 베이징에만 집이 7채.
명품 옷과 보석 등 최소 19억 원어치를 몸에 두르지 않으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전부 다 에르메스입니다. 베이징에 저보다 에르메스가 많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에 있는 이 남성의 계정이 모두 폐쇄됐습니다.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지난 15일부터 '불건전한 가치관'이라며 사치, 낭비, 돈 숭배 등 부를 과시하는 콘텐츠 유포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 외에도 4백여 명의 계정이 폐쇄됐고, 9천 개가 넘는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 업체에 배금, 향락주의를 조장하는 콘텐츠 정비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지만 상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6배가 넘는, 전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부를 과시하는 영상은 결국 빈곤층의 박탈감을 키워 지도부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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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창규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119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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