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은 걸쳐야 외출"‥돈자랑 하던 중국 인플루언서 SNS에서 퇴출

이해인 2024. 5. 23. 20: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에서는 최고급 자동차와 명품을 자랑하던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영상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빈곤층의 분노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당국이 조치를 취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중국 남성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명품 가방들을 자랑합니다.

진열장에만 수십 개가 놓여 있습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첫 번째로 갖게 된 에르메스 가방입니다. 아주 중요한 사람이 준 거예요."

화려한 집을 공개하며, 수십억 원짜리 보석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사람들이 이 1천만 위안(19억 원)짜리 계란 모양의 비취 보석을 찾는 걸 봤어요. 없으면 누구 집에 하나 줄게요."

이 남성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취안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팔로워만 437만 명으로,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러 대의 최고급 차에다 베이징에만 집이 7채.

명품 옷과 보석 등 최소 19억 원어치를 몸에 두르지 않으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전부 다 에르메스입니다. 베이징에 저보다 에르메스가 많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에 있는 이 남성의 계정이 모두 폐쇄됐습니다.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지난 15일부터 '불건전한 가치관'이라며 사치, 낭비, 돈 숭배 등 부를 과시하는 콘텐츠 유포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 외에도 4백여 명의 계정이 폐쇄됐고, 9천 개가 넘는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 업체에 배금, 향락주의를 조장하는 콘텐츠 정비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지만 상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6배가 넘는, 전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부를 과시하는 영상은 결국 빈곤층의 박탈감을 키워 지도부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김창규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1192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