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전달’ 최재영 목사, 출국정지 재소환…김건희 여사 조사는?
명품가방 직접 구매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도 소환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출국정지 조치했다. 검찰은 최 목사를 오는 31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달 31일 오전 9시30분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주거침입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 13일 첫 조사에 이어 18일 만의 재소환이다.
검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최 목사에 대해 출국 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출국 정지는 외국인에 대해 내려지는 출국 금지 조치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전날 서울의소리가 유튜브를 통해 추가 공개한 김 여사에 대한 청탁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만찬 초청과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의원 주도로 진행되는 미국 전진연방의원협회 방한 때 윤 대통령 부부의 참석과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청탁했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에 대한 청탁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향수를 선물한 2022년 6월부터 명품가방을 선물한 2022년 9월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와 최 목사의 인터뷰 등도 함께 공개했다.
최 목사는 국립묘지 안장 문제 논의를 위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과장과 국가보훈처 직원을 김 여사가 연결해줬다며 이는 김 여사가 청탁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최 목사의 청탁 사안 중 실제로 성사된 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전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청탁에 관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출했다. 서울의소리는 나머지 청탁에 대한 자료를 추후 조사에서 제출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목사에게도 관련 자료 전부를 제출해달라고 했지만, 최 목사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모든 자료를 명품가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장인수 전 MBC 기자에게 넘겨 별도로 제출할 자료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최 목사 재소환 하루 전인 오는 30일에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청탁금지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기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가방과 명품 화장품, 촬영용 손목시계 카메라 등을 직접 구매한 인물이다. 최 목사와 이 기자는 잠입 취재 차원에서 협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자는 대선 국면에서 김 여사와의 7시간 분량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이달 초 이원석 검찰총장이 명품가방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뒤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총장 지시 이후 검찰 고위직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되고 수사를 지휘하는 1~4차장이 모두 공백 상태가 되면서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와 방식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최 목사가 인사 청탁 등을 한 뒤 실제로 관련 사안이 논의된 정황이 확인된다면, 김 여사의 개입 범위와 윤 대통령과의 공유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만일 김 여사가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함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인사에서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없이 서면 조사 방식으로 정리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인사 이후 김 여사는 잠행을 깨고 공식 행보를 본격화했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후 5개월 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한 후 사흘 뒤인 19일엔 경기 양주 회암사지 사리 반환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 공개 활동 재개 이후 윤 대통령 없이 첫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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