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치워도 끝없는 ‘해양쓰레기’

허쥬리 2024. 5.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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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지구의 기후 조절은 물론 수산업을 통한 경제 활동의 초석이 되어주는 바다.

하지만 토종돌고래이자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질식해 사체가 발견되고, 남방 큰돌고래와 새끼 거북이 등이 낚싯줄에 걸린 채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전남 서남해안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대영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지만, 각종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있습니다.

어디에서 밀려왔고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그 현장으로 직접 가보시죠.

섬 지역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안가에 밀려든 쓰레기 수거에 나섭니다.

포대 안에는 성인 키 높이 만큼의 스티로폼과 밧줄, 음료 팩 등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심지어 그물은 뜯기고 양식장 시설물이 부서진 채 해안가로 밀려와 있기도 합니다.

당장 수거할 수 없는 기름통, 대나무 발 등의 쓰레기는 해안가 일부에 모아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쓰레기가 이렇게 많죠?

[김광호/해양쓰레기 수거반장 : "이것이 바람이 밀려오고 어민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먹는 물병 등 밀려오는 쓰레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건 (김 양식) 김발에서 철거하는 시기라 (낡고 삭은) 것은 어민들이 수거를 해야 되는데 수거를 안하니까 지금 시기적으로 쓰레기가 많이 밀려올 시기입니다."]

전남 해안에만 최근 5년간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17만 톤.

매년 3만 톤 이상으로 전국 수거량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바다에서 장기간 조업하는 선박에서 나오는 각종 어구와 식품 등은 물론 늘어나는 낚시객 증가 속도에 회수되지 않는 쓰레기양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전남 서남해안은 중국 등에서 밀려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양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지만, 발생량이 처리량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만큼 해양쓰레기 수거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한계가 큰 상황입니다.

[임경숙/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플라스틱 재질로도 많이 돼 있고 또, 중국에서 많이 밀려오기도 하고 이런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유실 어구 신고제를 도입해서 어업이나 양식업을 통해 발생하는 어민들의 어구 이런 것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신고보상제를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이른바 리사이클링 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남의 한 사회적기업은 한 달에 두 차례 목포와 신안, 해남, 진도 등 지역 내 해안 곳곳을 다니며 온갖 해양쓰레기를 수거합니다.

바다에 가면 이게 있어요?

이걸 버리고 가세요?"

[정태영/○○액션 대표 : "생각보다 이런 것들이 많아요. 생활용품이나 생활 가전제품 같은 것들도 많고요. TV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세탁기도 있고 굉장히 많습니다."]

양식장 부표 등 일부 해양쓰레기는 매장에 진열시켜 놓기도 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그물 등은 재활용업체로 보내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온라인과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의 종류는 가방 등 20여 개 품목입니다.

[정태영/○○액션 대표 : "이 가방의 원단 같은 경우는 폐그물과 폐플라스틱을 녹여서 만들어낸 실로 짜낸 원단으로 만든 가방이에요. 그래서 이걸 가지고 GRS(Global Reclycled Standard) 국제 친환경 인증도 받았고요. 특허도 출원해서 잘 생산하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 줍기부터 재활용까지 지구와 공생하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바다의 지속가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 마련과 함께 어민들과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허쥬리 기자 (hjr02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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