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지역 문화예술과의 아름다운 동행, ‘기증·후원’

이수진 2024. 5.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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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후원과 기증은 우리 문화, 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난데요.

정부 재정 지원이 예년만 못해진 요즘,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는 후원과 기증 활동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검게 칠한 캔버스에 아무렇게나 구겨진 듯 붙여진 비닐.

1960년대 초반, 풍경, 정물 일색의 한국 미술계에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선보인 고 문복철 화백의 작품입니다.

[이애선/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장 : "이런 거(비닐)는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을 때인데 거기까지 지금 나아가고 있어서 사실은(문복철 화백이) 대학교 졸업반부터 이 60년대 초반에 보여주는 놀라운 스펙트럼은 정말 반드시 연구되어야 하는…."]

문복철 화백 유족들이 고인의 평생이 담긴 창작물과 소장품을 전북자치도립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기증 작품은 올해까지 모두 4백 점이 넘습니다.

[차인영/고 문복철 화백 아내 : "(남편의) 작품이 나중에라도 잘될 거라는 그 자부심 하나로 내가 살아왔는데 뭐 너무 좋죠. 이런 곳에서 이런 시설에서 이런 선생님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립미술관은 기증받은 자료를 갈무리해 오는 7월쯤 특별전을 열고 고인의 자료들을 연구, 복원해 전북 근현대미술사 구축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차인영/고 문복철 화백 아내 : "(문복철 화백이) 교육자로 살아왔는데 후학들이나 주위에 있는 분들, 앞으로 공부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건 진짜 문 선생이 본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거니까 더 보람됩니다."]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창작 활동을 하는 조각가 김성수 씨는 지난해 전주시민과 기업이 주는 뜻깊은 상과 후원금까지 받았습니다.

[김성수/조각가 : "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 이렇게 지칠 때가 좀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후원금)를 받게 돼서 또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 좋습니다."]

전주문화재단이 2021년부터 시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조성한 이팝프렌즈 후원회.

45개 기업과 46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은 후원금은 지금까지 147개 단체, 160여 명의 창작 활동을 돕는데 쓰였습니다.

예술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활동에 동력을, 후원인 자신에게는 지역 문화예술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선물했습니다.

[나춘균/전주문화재단 이팝프렌즈후원회장 : "단순히 우리 그림 하나 사주는 그런 것보다는 시민들과 같이, 또 기업들과 같이 이렇게 하는 예술 활동, 창작 활동 그러한 것들을 좀 기대해 봅니다."]

후원과 기증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을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사람들.

문화예술과 아름다운 동행을 선택한 이들의 발걸음이 지역 문화예술계를 더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화면제공:전주문화재단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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