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결제’ 믿었는데…중고거래 사기 기승
[앵커]
요새 개인끼리 물건을 사고팔 때 안전결제 시스템이 많이 쓰입니다.
사는 사람이 보낸 돈을 안전 계좌에 보관하다가 물건을 받으면 정산하는 식인데, 안전결제창까지 가짜로 꾸민 사기가 기승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에서 벌목일을 하는 30대 정 모 씨.
오가는 길이 험해 적당한 차가 필요했습니다.
["사륜구동이 아니면 절대 다닐 수가 없어요, 이런 길은."]
중고차 개인거래 사이트를 뒤져본 정 씨는 싼값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곧장 연락했습니다.
[정 모 씨/중고거래 피해자 : "제가 정말 필요한 차가 딱 게시돼 있는 거예요. 가격도 너무 좋고."]
하지만 판매자는 이미 사겠다는 연락이 많아 돈을 먼저 보내는 사람에게 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거래를 제안했는데, 정 씨가 차를 넘겨받고 구매 확정을 해야만 정산된다고 안심시켰습니다.
그렇게 750만 원을 보내자, 판매자는 수수료를 뺀 금액을 송금해 안전결제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며 돈을 또 입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판매자/음성변조 : "수수료 5천 원 있다고 몇 번 말씀드렸는데. 750만 5천 원 다시 결제하시면, 잘못 입금한 750만 원이 자동으로 반환 처리 된다고요."]
돈을 두 번 보내라는 말을 의심한 정 씨가 경찰에 신고하니 같은 피해가 벌써 여러 건 접수된 상태.
안전결제창도 그럴듯하게 꾸민 가짜였는데, 판매자가 시키는 대로 두 번 입금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 "눈치를 못 챘으니까 돈을 부쳤겠죠. 메일로 (안전거래창이) 오니까 보고 믿은 거죠."]
경찰은 사기 범죄에 쓰인 계좌 등을 추적해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터무니없이 싼 가격으로 안전결제를 유도하고 판매자가 직접 결제창 주소를 보낸다면 일단 의심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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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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