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끼깡꼴끈’ 부산 터널위 괴문자…“읽다 사고나겠다” 논란에 결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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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도시고속도로 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정체불명의 문구가 걸려있어 논란이 일었다.
파장이 이어지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미리 막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해 혼란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시장은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러한 문구를 설치하는 건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미리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해 혼란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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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부산의 한 도시고속도로 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정체불명의 문구가 걸려있어 논란이 일었다.
파장이 이어지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미리 막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해 혼란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도시고속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간판이 있던데 이게 뭐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부산 대연터널을 지나다 이상한 글자를 봤다며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이 문구의 뜻은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한 작가의 말을 인용해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부산시설공단이 이 내용을 터널 위 게시한 것이었다.
부산시설공단은 5차례에 걸친 디자인경영위원회 회의에서 노후 시설물을 중심으로 감동 문구를 설치해 미관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됨에 따라 도로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이 문구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문구에 담긴 의미가 공감되는 내용으로 시민을 위한 감성 메시지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 등에서는 "읽다가 사고나겠다", "공직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왜 저기에 새겼느냐", "정체불명 문구를 터널 입구에 설치하는 건 예산낭비" 등 반응이 나왔다.
부산시설공단은 이 문구를 설치한 후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자 당혹해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우선 가림막으로 해당 문구를 가리고 시설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시장은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러한 문구를 설치하는 건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미리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해 혼란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일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시는 물론 시 산하 기관들이 업무처리를 해나갈 때 시민 눈높이에 맞는지부터 세심히 살필 것을 당부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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