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 N번방' 사건에…유홍림 총장 "큰 책임감 느껴" 사과

"피해자에게 깊은 위로…문제 해결 앞장서겠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학내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학교 책임자로서, 교육자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판 N번방' 사건이 알려진 뒤 나온 총장의 첫 공식 사과다.

유 총장은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서울대는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가·학생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성범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피해자 보호와 인성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인성, 사회적 책임감, 공공성, 시민성 등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디지털 성범죄 TF 단장을 맡은 김성규 교수는 "포렌식, 인성교육, 윤리 등 여러 분야 교수와 학생 대표까지 망라해 팀을 만들었다"며 "어제 첫 회의를 열고 해야 할 일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런 일은 과거에도 일어났고, 현재도 어디선가 분명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다"며 "제일 중요한 건 피해자를 법률적·심리적으로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논의하면서, 그 피해 사실을 즉각 신고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창구를 가장 먼저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고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그 정보에 접근할 사람이 누군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절차로 처리할 것인지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사건에서 졸업앨범 사진이 디지털 성범죄에 이용된 것과 관련해 김 교수는 "졸업 앨범 업체와 논의해 자신의 사진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대판 N번방' 사건은 서울대 졸업생 박모씨(39)와 강모씨(31) 등이 서울대 동문 12명 등 수십 명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해 유포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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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mat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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