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이정도면 됐나요"…'완충시 500km·3천만원대' 기아 EV3 공개

배지윤 기자 2024. 5.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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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EV9 이은 '보급형' 전기 SUV…6월 계약 시작해 7월 본격 판매 예정
전장 4300mm·전폭 1850mm 준중형급 버금…AI 어시스턴트 등 첨단사양 채택
22일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 기아 EV3 GT라인(왼쪽)과 기아 EV3가 전시되어 있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기아(000270)의 야심작인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최대 500㎞에 달하는 주행거리에 30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막강한 가성비'를 갖춰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구간에 진입한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보급형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는 23일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전기 콤팩트 SUV EV3의 세부 디자인 및 상세 제원을 공개했다. 기아는 하루 앞서 전날(22일)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EV3 포토 미디어데이'를 통해 EV3 실차도 공개했다.

EV3는 EV6와 EV9에 이은 기아의 E-GMP 플랫폼에 기반한 세번째(국내 기준) 전기차다. 81.4kWh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의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시 501㎞(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31분이면 충전된다.

당초 EV3의 주행거리가 450㎞ 정도로 기대를 모았는데 이마저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롱레인지 모델의 WLTP(유럽) 기준 주행거리는 600㎞ 이상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EV3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아닌 NCM 배터리를 채택했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대기 수요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아는 오는 6월 초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시작하고 정부 부처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는 보조금 적용시 국내 소비자들이 3000만 원대 중반 가격으로 EV3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볼보의 소형 SUV 'EX30'이 NCM 배터리를 채택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75㎞로 EV3와 비슷한 수준이다. EX30 시작가격은 4950만 원으로 보조금 적용시 4000만 원대 중반에 구입 가능하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의 소형 SUV '아토3'는 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420㎞다. 일본 시장에는 440만 엔(약 38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BYD는 연내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출시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EV3는 디자인 면에서도 고급형 모델 못지않은 강건함과 세련미를 갖췄다. EV3 전면부는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로 기아의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EV3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 디자인 형태가 역동적인 느낌을 한껏 살렸다. 2열 도어 손잡이 위치에도 눈이 갔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손잡이가 C필러 부근에 있어 마치 투도어 스포츠카 같은 스포티한 느낌도 풍겼다.

기아 EV3에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길이를 최대 120㎜ 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열 중앙에 배치한 120㎜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다. 정차 중 간단한 업무나 차박·캠핑시 차 안에서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고려해 실내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세련미도 놓치지 않았다. EV3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3개 화면이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및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22일 서울 성동구 언플러그드그라운드에 전시된 EV3 차량 내부 인테리어.

기대 이상으로 넓은 공간감도 만족스러웠다. EV3는 소형차임에도 전장이 4300㎜에 달한다. 이는 준중형차가 속하는 C세그먼트에서도 긴 편에 속하는 길이다. 전폭은 1850㎜로 폭스바겐의 준중형 전기차 ID.4와 동일한 수준이다. 여기에 바닥에 평평한 플랫 플로어 설계를 적용해 2열의 개방감과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넓은 적재 공간도 강점이다. EV3의 적재용량은 VDA(자동차산업협회) 기준 460L에 달하며 25L 크기의 프론트 트렁크를 갖췄다. 2단 러기지 보드 및 러기지 언더 트레이를 적용해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도 높였다.

22일 서울 성동구 언플러그드그라운드에 전시되어 있는 EV3. EV3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EV3 외장 색상은 어벤쳐린 그린·셰일 그레이·프로스트 블루 등 신규 색상 3종을 포함해 총 7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미디움 그레이·라이트 그레이·네이비 등 3가지 색상으로 운영된다.

EV3에는 기아 EV 최초로 탑재한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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