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건물 담은 초상사진…독일 사진가 칸디다 회퍼 개인전

진송민 기자 2024. 5. 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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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오페라하우스와 아무도 없는 박물관, 고색창연한 도서관의 민낯이 사진 속에 담겼습니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오늘부터 7월 28일까지 독일 사진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 '르네상스'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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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오페라하우스와 아무도 없는 박물관, 고색창연한 도서관의 민낯이 사진 속에 담겼습니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오늘부터 7월 28일까지 독일 사진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 '르네상스'가 열립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가로 2.5m, 세로 1.8m의 대형 사진들입니다.

프랑스 파리 카르나발레 박물관, 독일 베를린 코미셰 오페라하우스,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스위스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등을 촬영한 사진들로,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촬영된 작품들입니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 공간이지만, 회퍼 작가의 작품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회퍼 사진가는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개입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부러 사람이 안 보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건물 본연의 초상 사진을 찍은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한 사진가의 연출로 보입니다.

자연광을 주로 쓰거나 건물 자체의 조명만 활용할 뿐, 촬영을 위해 따로 광원을 활용하지 않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인물도, 인위적인 조명도 없지만, 회퍼 사진가가 찍은 공간 사진은 건물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박물관 벽화 속 붉은 휘장과 오페라하우스의 빨간 좌석, 도서관의 화려한 천장화 등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겁니다.

다만, 회퍼 사진가는 "빨간색은 촬영했을 때 강렬하게 남는 색일 뿐, 의도를 가지고 선택한 요소는 아니"라고 촬영 의도를 전했습니다.

전시 제목인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나다'란 단어 본연의 의미에서 따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피사체 건물들은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약 천 년 전에 세워졌고, 이후 보수와 복원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이 됐는데, 회퍼 사진가는 그렇게 각각 다른 형태로 재탄생한 건물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기록했고, 특히 그 안에 시간의 흐름을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건물의 과거, 그리고 재탄생한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기록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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