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대전지역 경매 관심 급증

신익규 기자 2024. 5. 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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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 내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미분양 여파 등 각종 불황에 따라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 무리한 투자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에 쏟아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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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난달 응찰자 수 가장 높아…낙찰가율도 3달 연속 상승
"수요 충족할 물건 공급 원활…부동산 침체 방증" 분석

대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 내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경매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44건으로 전월(2663건) 대비 18.1% 증가해 3년 5개월 만에 3000건을 돌파했다. 낙찰률은 전월(35.3%)에 비해 5.3% 포인트 상승한 40.6%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85.1%에서 86.1%로 1.0% 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전에선 활발한 경매가 이어졌다. 지난달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7.7%로 전달과 비교해 3.2% 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매 진행 건수 또한 47건을 기록, 올해 중 가장 높은 경매 횟수를 보였다. 토지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는 각각 97.4%와 6.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물건별로는 대전 중구 대사동 숙박시설이 낙찰가율 88.2%인 약 31억 3200만 원에 낙찰돼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성구 원신흥동 아파트엔 20명의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 97.7%인 5억 3700만 원에 경매를 마쳤다. 동구 용운동 모 아파트는 1억 4100만 원에 낙찰되면서 감정가보다 비싼 101.0%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대전 내 경매 횟수와 응찰자 수 상승은 매맷값 대비 저렴한 매물이 경매에 나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와 미분양 여파 등 각종 불황에 따라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 무리한 투자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에 쏟아졌다는 얘기다. 즉 경매 활성화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뜻하기도 한다.

실제 올 1분기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소폭 반등했음에도 전국에서 대전과 제주 지역만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올 1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는 25만 7204건으로 이전 분기(23만 4312건) 대비 9.8% 늘었지만 동기간 대전은 3059건에서 3066건으로 0.2% 줄었다. 반면 세종과 충남, 충북은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해당 지역 낙찰가율은 반대로 하락했다. 세종 낙찰가율은 3월 81.0%에서 4월 78.9%로 2.1% 감소했다. 지난달 세종 낙찰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충남 또한 86.6%에서 82.0%로 충북은 87.7%에서 85.2%로 내려갔다.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이전 부동산 호황기 당시 매수한 매물에서 나오는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해 임의 경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금리 상황마저 장기화되고 있어 단순히 값싼 매물에 혹하는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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