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니 랜드硏 CEO “1% 불과한 AI칩 통제가 국가 안보 좌우”

양지혜 기자 2024. 5.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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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AI(인공지능) 기술은 원자력 기술처럼 철저한 통제 속에서 활용되어야 합니다. 전 세계 반도체의 1%에 불과한 AI칩의 생산·유통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게 중요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제이슨 매서니 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기술, 국가안보, 미중 경쟁 시대 지정학의 미래와 그 너머’ 세션에서 AI 기술이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24년 5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술,국가안보,미중 경쟁 시대 지정학의 미래와 그 너머' 세션에서 제이슨 매서니 랜드 연구소 소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토론하고 있다. 사회는 박환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혁신전략연구본부장. / 오종찬 기자

이번 ALC 참석을 위해 처음 방한한 매서니 CEO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기술·국가안보 담당 부보좌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국가안보 담당 부국장, NSC 기술·국가안보 담당 조정관을 지낸 미국 최고의 AI 및 기술안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미국 정부가 2022년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나 AI 칩 등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작년 10월엔 저사양 AI칩 수출까지 금지하는 등 통제 수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AI칩을 이용해 구금자들을 원격 통제하는 일 등을 벌이고 있다”며 “AI칩은 제조·생산 시설 구축에 원자력 발전소처럼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고, 이걸 해낼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다. 따라서 AI칩의 생산·유통을 선제적으로 통제한다면 AI의 유익과 위험성 사이의 균형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매서니 CEO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무렵엔 전 세계 R&D(연구개발) 비용의 절반을 썼는데, 이제는 한국과 ‘파이브 아이즈’(미국과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 군사정보동맹)의 R&D가 전 세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이에 비해 중국은 자체적인 R&D는 강력하지만 국제적으론 고립되어있다. 미국은 안보 동맹국인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앞으로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2024년 5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술,국가안보,미중 경쟁 시대 지정학의 미래와 그 너머' 세션에서 제이슨 매서니 랜드 연구소 소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토론하고 있다. 사회는 박환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혁신전략연구본부장. / 오종찬 기자

그는 과거엔 국방용으만 쓰였을 AI나 양자컴퓨팅·바이오·배터리 등 첨단 기술들도 대거 상용화되는 ‘이중용도 기술’의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오늘날 전체 반도체의 99%가 상용이고 1%만 국방용으로 쓰이지만, 이 1%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해킹이나 무기 생산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기술들은 높은 담장을 쌓듯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세션에 함께 참여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 정부도 AI기술의 이점과 더불어 위험성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AI안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국제적인 AI규범 마련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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