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된 엔비디아…글로벌 시총 넘버1 넘본다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4. 5.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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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매출 427% 늘어
1분기 순익 전년비 628% 급등
시간외 거래 주가 1천弗 돌파
내달 10일 주식 10분의1 분할
개인 투자자 접근성 높아져
SK하이닉스 첫 20만원 돌파
젠슨 황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깜짝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AI 반도체 관련주 랠리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 계획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은 6.1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5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매출도 예상치인 246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260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148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어났다.

2분기 매출 전망도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시장 기대치인 266억1600만달러를 상회한 28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6%나 오른 1007달러까지 뛰었다. 엔비디아의 실적 상승은 이번 분기에도 AI 반도체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2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86%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어닝콜에서 "다음 세대인 '블랙웰'이 2분기에 출하를 시작해 4분기에는 고객들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블랙웰 매출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음에도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강세를 보였고 향후 전망도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주식을 다음달 10일부터 10대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주당 가격이 100달러대로 떨어져 개인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과거에도 수차례 주식 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델테크놀로지스가 5.2% 올랐고, 버티브홀딩스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4.7%, 4.2% 뛰었다.

엔비디아가 시장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23일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16% 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19만7700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HBM3)에 이어 올해 3월부터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HBM3E 12단 제품도 인증 절차 등을 밟고 있다.

SK하이닉스에 HBM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는 전일 대비 0.61% 하락한 14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에는 3.66% 상승한 15만2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0.77% 오른 7만83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은 지난해부터 미국 주식시장의 AI 열풍을 이끌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이 좋게 나오면 관련주도 함께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에 공개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이들이 발표한 기술도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오픈AI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례개발자행사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구매해 고객들에게 클라우드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기존 H100 주문을 중단하고 블랙웰을 바로 도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 메타가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2만4000개를 이용한 거대언어모델 라마3를 공개했다"면서 "대형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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