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하반기 물가 상승률 2.3~2.4% 땐 금리인하 고려"[기준금리 11회 연속 동결]

김동찬 2024. 5.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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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지만, 하반기 월평균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변경했다"면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 수준으로 내려갈 경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트렌드(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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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방 압력 높아지고
금리 인하 불확실성 커져
시장선 '10월 피벗' 유력
수출 회복세, 내수로 파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하반기 물가 상승률 2.3~2.4% 땐 금리
이창용 "하반기 물가 상승률 2.3~2.4% 땐 금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지만, 하반기 월평균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변경했다"면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 수준으로 내려갈 경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10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전망 유지에도 불확실성 확대…"10월 피벗 유력"

이날 한은은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예상치를 2.6%로 지난 2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특히 한은은 민간소비 성장률이 1.6%에서 1.8%로 높아진 것이 수요측 물가 상방 위험요인이지만, 정부의 물가대책 등이 시행되면 성장호조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연간으로 봤을 때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올랐으니 물가상승 압력도 커졌지만, 물가정책을 통해 상쇄되는 부분 등을 고려할 때 기존 2.6%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경기호조에 따른 물가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것은 사실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있지만, (성장률 상향조정에 따른) 물가의 상방 압력이 있어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트렌드(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한은이 10월께나 기준금리를 낮추며 피벗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에 금리인하 여지를 두는 것에 신중했다면 일단 8월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한다"며 "10월 정도에는 미국 금리인하 실시를 확인한 이후 국내(한국은행)도 액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수출회복세에 올해 2.5% 성장 전망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석 달 전 전망치(2.1%)보다 0.4%p 상향조정했다. 1·4분기 수출 증가세가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비IT부문으로 확산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로 파급효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날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성장률은 수출회복 모멘텀이 강화된 데다 소비 흐름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점을 반영한 결과로 2월 전망을 상당 폭 웃도는 수치"라며 "경상수지 규모도 600억달러 흑자로, 석 달 전의 전망(520억달러 흑자)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개선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재화수출은 4.5%에서 5.1%로 전망치가 0.6%p 상향됐다. 고성능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고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미국의 견조한 수입수요,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투자 전망도 마이너스 폭이 -2.6%에서 -2.0%로 줄었다. 신규 착공 및 수주 등 각종 선행지표 부진에도 양호한 기상여건에 대규모 공사가 빠르게 진척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4.2%에서 3.2%로 하향조정됐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한 투자 증가에도 공급차질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 등으로 줄었다는 평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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