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실패’ 지적에… 한은 총재 “하루에 두 번 맞는 시계 되고 싶진 않다”

박미영 2024. 5.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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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1.3%를 기록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까지 줄줄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마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 전망 차이로 실패로 인해서 한은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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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1.3%를 기록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까지 줄줄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개선의 노력과 함께 활발한 소통과 정보 제공 기조는 재임 동안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마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 전망 차이로 실패로 인해서 한은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5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1.3%로 집계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두배 웃도는 ‘깜짝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수출이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수입이 크게 줄고 소비가 개선되는 것은 놓쳤다”라며 “정부 자료를 좀 더 빨리 받도록 하고 통계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망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에 나섰다. 이 총재는 “이번 사례만 보면 한은이 0.4%포인트 정도 전망치를 바꿨는데 이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라며 “전망이라는 것은 자연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차이가 나면 어떤 이유에서 그것이 틀렸고 그다음에 그로 인해서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논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점도표가 바뀌면 시장에 충격을 주고 혼선을 주고 그러기 때문에 이런 것을 하면 안 된다는 게 국내 리포트나 신문에 많이 나오던데 저는 해외에서 봤을 때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게 시장의 안정에 좋다고 그냥 있으면 하루에 두 번 맞는 시계(고장난 시계)가 되고 크게 비난을 안 받을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렇게 가면 한국은행에 발전이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은 더 많은 소통과 정보를 제공해 한국은행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8월에 발표되는 (경제성장률) 분기별 자료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 만들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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