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盧 정신 계승 다짐' 속 대립각

조은솔 기자 2024. 5.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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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으로 촉발된 여야 대치 정국 속에 정치권 인사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에 총 집결했다.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라는 주제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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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타협의 정치 함께 실행하자'는 황우여에 "합의 명목으로 방치"
'일시 귀국' 김경수 역할론도 관심사…與 지도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도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박찬대 원내대표(맨 왼쪽)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특검법'으로 촉발된 여야 대치 정국 속에 정치권 인사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에 총 집결했다.

여야 모두 추도식을 계기로 '노무현 정신'을 되새기면서도,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라는 주제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추모 화환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대거 모였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꿈꾼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미완성"이라며 "손 모아 만들어온 역사의 진전도 안타깝지만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2년이란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여당에서 노무현 정신 계승을 위해 '대화와 타협'을 주문한 데 대해서도 "합의를 명목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방치이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우여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깊이 사랑하고 그 뜻을 받들고자 하는 당의 정신이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함께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정치를 함께 실행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방탄용 장기집권을 위해서라면 김대중 정신도, 노무현 정신도 저버리며 더불어민주당의 DNA를 바꾸겠다는 모양"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보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라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영국 유학을 떠난 김 전 지사는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지사의 귀국이 친문계 세력 결집의 신호탄이자 비명계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추도식이 끝난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여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연 확장의 실패가 4·10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에 대한 쇄신책으로 풀이된다.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센 와중에 만남이 이뤄진 점도 주목도를 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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