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갤럭시 S24가 이렇게 많이 팔릴지 알았나요?"

황인표 기자 2024. 5.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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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가 이렇게 많이 팔릴지 몰랐다."

한국은행의 한 금통위원이 사석에서 한 말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는 지난 1월말 출시됐습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성장률을 0.6~0.7%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1.3%가 나왔습니다. 전망이 크게 어긋났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갤럭시S24 판매량이라는 겁니다.

오늘(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이창용 한은 총재 간담회에서도 왜 성장률 전망이 틀렸는지에 대해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 총재는 여러 이유를 말했습니다.

겨울철 날씨가 좋아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지난 3월 무려 85조원의 나랏돈을 풀었습니다. 월 단위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한은에서 이 수치를 나중에 알게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혼란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이 총재는 "통계 수정은 다반사로 일어난다"며 "외국에서는 통계가 틀렸다고 해서 전망을 내지 말라는 얘기를 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과 전망치를 참고하는 금융사가 볼멘 소리를 하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성장률도 0.4%포인트 달라졌는데(올라갔는데) 시장이 교란됐나?"며 강한 어조로 발언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한은이 1.2% 성장 전망을 내놓았는데 실제로는 반토막인 0.6% 성장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때도 "통계 수정은 다반사이고 시장 교란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 몇몇 한은 직원은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를 겁니다.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중요한 건 인정하고 개선책을 찾는 겁니다.

이 총재 말처럼 전망이 틀렸다면 왜 틀렸고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게 더 생산적입니다.

이 총재는 "전망이 어긋났다고 해서 한국은행이 가만히 있으면 발전이 없다"며 "다음 자료는 열심히 노력해서 잘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꼼꼼하게 자료를 모아 분석해 다음에는 실제 가까운 전망치를 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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