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선배에 연장패, 배운게 더많아"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5.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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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에서 방귀를 뀌다 보면 우승이 찾아온다.' 박상현이 지난 19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가슴에 새긴 문구다.

박상현은 "지난주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아쉬움보다는 배운 게 더 많은 준우승이었다. 최경주 선배 말씀처럼 방귀를 계속해서 뀌고 있으니 곧 우승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남은 시즌 어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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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 준우승 박상현
'선두권서 방귀 뀌다 보면
언젠가 우승이 찾아온다'
대선배 조언 가슴에 새겨
올해 제네시스대상 도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서
시즌 첫승·통산 13승 노려
대선배 최경주가 갖고 있는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박상현이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선두권에서 방귀를 뀌다 보면 우승이 찾아온다.' 박상현이 지난 19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가슴에 새긴 문구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계속해서 두드리다 보면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조언을 최경주에게 받은 박상현은 우승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박상현은 23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상현은 "지난주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아쉬움보다는 배운 게 더 많은 준우승이었다. 최경주 선배 말씀처럼 방귀를 계속해서 뀌고 있으니 곧 우승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남은 시즌 어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5년부터 K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상현은 올해도 변함없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4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SK텔레콤 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와 제네시스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이 더욱 대단한 이유는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이겨내서다. 박상현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앞두고 다친 왼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해보니 인대가 파열돼 있었다"면서 "왼쪽 발목 때문에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식을 취하는 것 말고는 회복 방법이 없지만 박상현의 머릿속에는 대회 출전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그는 "올해로 벌써 41세인데, 이제는 무작정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대회에 출전하고 투어를 누빌 기회가 있다는 게 특별한 나이"라며 "샷과 퍼트감이 좋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상당하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보강 운동, 찜질 등을 더 철저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이 올 시즌 목표로 잡은 건 제네시스 대상이다. KPGA 투어에서 얻지 못한 유일한 타이틀이 제네시스 대상인 만큼 박상현은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상금왕과 평균타수상은 이미 여러 번 받았다. 그러나 제네시스 대상과는 아직까지 인연을 맺지 못했다"면서 "지난해와 2021년에 제네시스 대상을 눈앞에서 놓쳤던 기억이 있는데, 주변에 머무는 것을 보니 곧 박상현의 시대가 올 것 같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내 커리어에 값진 이력을 추가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상현은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경주와 맞대결을 벌인 뒤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만 54세의 나이로 KPGA 투어 정상에 오른 최경주의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지난주부터 달라졌다.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만족하는 순간 성장이 멈추는 게 프로골퍼인 것 같다. 최경주 선배처럼 50세가 넘어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동료들과 남자골프 발전을 위해 대회 유치, 스폰서 소개, 유소년 골프대회 호스트로 참여해 붙은 '영업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박상현은 "KPGA 투어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정말 많은데, 환경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선수들이 골프에 집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움직였던 것 같다"며 "다행히 메인 스폰서인 동아제약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도움을 주셨다. 영업도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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