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여야, 봉하마을 총집결

임재우 기자 2024. 5. 23. 17: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정부와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봉하마을 추도식에 대거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그의 묘소에서 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노 전 대통령 꿈 여전히 미완성”
황우여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정치 함께 실현”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정부와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봉하마을 추도식에 대거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정치권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를 되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그의 묘소에서 열렸다. 노무현재단은 올해 추도식 주제를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로 정했다. 2004년 12월6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프랑스 소르본대학을 방문해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바로 내일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연설한 데서 따온 문구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는 이날 공식추도사에서 “우공이산, 당신의 생각대로 더디지만 진득하게 걸어가겠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대동의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정부와 여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171명)과 조국혁신당(12명)의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전원 참석했다. 지난해 영국 유학을 떠났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잠시 귀국해서 추도식에 참석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추도식 뒤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꾼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여전히 미완성”이라며 “우리가 함께 손 모아 만들어온 역사의 진전도 안타깝지만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2년이란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는 에스엔에스(SNS) 메시지에서 “노 대통령께서 20년 전 받은 먼지떨이 표적 수사와 편파 불공정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권을 회수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와 김경수 전 지사는 추도식 전 권양숙 여사와 점심을 함께한 뒤 노 전 대통령의 서재에서 따로 환담했다. 조 대표는 추도식 뒤 기자들을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님께는 ‘제1당이니만큼 민주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고, 제게는 ‘두 정당이 공통 공약이 많으니까 서로 연대해서 성과를 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여당도 추모에 동참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은 정치 지표”라며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현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뒤 국민의힘 대표나 원내대표가 그를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시민들 역시 추도식이 열리는 봉하마을에 모였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국화(48·경기 화성)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이 국민 가슴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노 대통령의 어록을 우리 아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하루 봉하마을에 1만2000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