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포기할 거지?' 바르사의 황당한 기대..."사비, 넌 우리 레전드잖아"

고성환 2024. 5.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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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극에 촌극이 계속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가 이제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위약금을 포기하길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FC 바르셀로나 노티시아스(FCBN)'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보상금을 포기하고 떠나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놀랍게도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자진해서 위약금을 포기해주길 원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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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촌극에 촌극이 계속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가 이제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위약금을 포기하길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FC 바르셀로나 노티시아스(FCBN)'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보상금을 포기하고 떠나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또 다시 사비 감독과 작별을 준비 중이다. 사비 감독은 2021년 11월 시즌 로날드 쿠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2022-2023시즌 라리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아쉬운 경기력과 컵대회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비 감독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월 비야레알에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깜짝 발언을 내놨고, 구단 측에도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바르셀로나도 이를 받아들였다.

상황이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작별을 선언한 뒤 오히려 좋은 성적을 이어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강에 올랐다. 4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긴 했으나 로날드 아라우호의 이른 시간 퇴장이 치명적이었다.

여론이 급변하자 사비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마음도 바뀌었다. 양측은 다시 합의점을 찾았고, 지난달 25일 사비 감독의 잔류가 공식 발표됐다. 그는 "아직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잔류가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라포르타 회장의 마음은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바뀌었다. 사비 감독의 발언이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알메리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지금 선수단으로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럽 정상급 팀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라포르타 회장의 분노를 유발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라포르타 회장은 지난달 사비 감독을 집으로 불러 잔류를 설득했고, 사비 감독에게 팀과 모든 걸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받았다. 그는 사비 감독의 말이 바뀐 걸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을 다시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아나설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이사회도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의 부임 확률이 95%라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바르셀로나 보드진과 플릭 감독은 런던에서 회담까지 진행했다.

사비 감독의 경질 소식은 오는 27일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사비 감독은 자신은 아무 이야기도 들은 게 없다며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지만, 미래는 이미 정해진 모양새다.

문제는 돈이다. 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을 경질하게 되면 사단 전체 위약금으로 1500만 유로(약 221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그중 절반이 사비 감독의 몫이다.

안 그래도 재정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운 액수. 놀랍게도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자진해서 위약금을 포기해주길 원하는 눈치다. 'RAC1'과 FCBN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보드진은 그가 지난 1월처럼 다시 한번 자리에서 물러나주길 바라고 있다. 

이유는 사비 감독이 구단 레전드라는 점.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그가 구단에 피해가 가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사비 감독이 또 자진 사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사임을 결심했다가 구단 요청으로 마음을 바꾼 뒤 경질당하는 상황에서 돈까지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촌극이 계속되고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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