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난기류 90% 예측 가능”… 아시아나 합병 앞두고 첨단 통제센터 구축한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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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문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8층 종합통제센터(OCC)에 들어서자 가로 18미터, 세로 1.5미터 규모의 대형 스크린이 330평에 이르는 건물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23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 OCC를 비롯해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본사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최첨단 설비를 갖춘 종합통제센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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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미터 대형 스크린 통해
하루 400여편 항로 실시간 파악
난기류 잦은 지역, 고도 피해
기장과 실시간 통신해 정보 전달
통합 후에도 아시아나 안전 기준
대한항공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
스크린 중앙에 있는 가장 큰 화면에는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궤적을 그리며 실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하루 평균 400여편의 항공기를 하늘에 띄운다. 240여명의 항공 전문가들은 ‘지상의 조종실’로 불리는 이곳 OCC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들 항공기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응한다. OCC는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23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 OCC를 비롯해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안전 운항 문화를 소개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항공 직원 2만명 중 안전 관련 직원이 80% 이상”이라며 “종합통제센터, 항공 운항은 조종사만 하는 게 아니라 운송, 운항, 객실 이런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돼야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본사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최첨단 설비를 갖춘 종합통제센터를 마련했다. 2022년 세부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활주로 이탈(오버런)하는 사고가 계기가 됐다. 사고 직후 대한항공은 글로벌 평가 전문 기관을 통해 안전 진단 컨설팅을 받았는데 보완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회사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안전 문화를 재구축했고 최신식 설비를 갖춘 OCC를 구축했다.
OCC에는 운항관리센터를 비롯해 정비지원센터, 탑재관리센터, 네트워크운영센터 등 총 4개의 센터가 모여 있다. 그간 분리되어 있던 정비지원센터가 OCC에 합류해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같은 터뷸런스를 예측하고 최상의 항로를 정하는 것 역시 OCC의 역할이다. 목적지로 가는 수많은 항로 중 가장 안전한 길을 찾아 비행 계획을 사전에 수립한다. 공중의 온도 차에 의해 발생하는 제트 기류가 과거 빈번한 지역은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피할 수 있는 항로와 고도를 찾는다. 그럼에도 갑작스런 기류 변화가 감지될 시에는 운항 중인 조종사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한다.
종합통제본부 부본부장 겸 통제운영부를 담당하는 이승용 대한항공 상무는 “난기류는 90% 가까이 사전 예측이 가능하지만 강도에 대한 예상은 빗나갈 때가 있다”며 “때문에 기내 안에서의 안전 대응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빈번히 난기류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기내 서비스 시간을 단축하고 승객들이 좌석 벨트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난기류를 만날 경우 비행기는 심한 경우 50~100m 아래로 갑작스럽게 하강할 수 있어서다.
연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 후에도 수준의 안전 운항을 최우선 하겠다고 밝혔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CSO)은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에도 안전 분야 통합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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