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쌍방울 인연은 내복 한 벌? 김성태 자백 들어보니 [판읽기]
‘불법 대북 송금’ ‘이화영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 14일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검사 앞에서 탁자를 치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검찰 대질조사 때 햄버거를 사들고 온 지인들에게 교도관이 ‘햄버거에 독약을 넣으면 어떡할 거냐’며 못먹게 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한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진술은 이화영씨 측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검사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조사 당시 이씨의 태도가 오히려 고압적이었으며 수감자가 검찰청에서 술자리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전날 재판에서 이화영씨가 관여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대북송금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화영씨가 대북지원을 요청하며 약속한 ‘대북사업 독점권’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간 중국 출장에서 시장아줌마 행색을 하고 온 여성을 만났고 이 사진을 이화영에게 보냈더니 ‘대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시장아줌마’는 알고 보니 북한 대외정책 실세인 김성혜 조선아태위 실장이었다.
김 전 회장은 당초 경기도가 지원을 약속했다가 무산된 스마트팜 비용 500만달러,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개인 주식을 담보로 조달해 대납한 과정을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사비까지 써서 비용을 대납한 이유에 대해 “그분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2019년 1월 중국 심양에서 있었던 쌍방울과 북한과의 협약식 이후 만찬에서 이재명 지사와 통화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검찰에서부터 모두 진술한 이유에 대해 “검찰에 협조한 게 아니고, 거짓말을 해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고 했다. 귀국하니 쌍방울 직원들이 이미 불법 대북송금을 진술했고,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이 여럿 구속된 데다 국세청, 금감원 조사가 이어지는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작년 1월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인연이라면 (쌍방울)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이화영씨, 김성태 전 회장이 선고를 앞두고 있는 ‘불법 대북 송금’은 판결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 23일 ‘판결문 읽어주는 기자’에서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재판 내용을 통해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분석하고 진행 방향을 예측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판읽기’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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