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공영제 백지화…1천500원으로 요금인하 추진 [인천시 해양항공국 브리핑]

황남건 기자 2024. 5.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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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사업비 수백억… 예산 부족
시민 이용료 1천500원으로 낮춰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이 23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해양 분야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시가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한 연안여객선 완전 공영제 사업을 재정 부족 등의 이유로 사실상 백지화한다. 대신 시는 인천시민들의 여객선 이용료를 1천500원으로 추가로 낮추는 방안 마련에 나선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23일 “그동안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의 공영제를 고민했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공약 사업으로 섬 주민들이 더 자유롭게 육지로 오갈 수 있도록 여객선의 완전 공영제 도입을 추진했다. 현재 인천의 연안여객선 13개 항로 중 10개 항로를 민간사업자가 맡고 있다. 민간사업자들은 대부분 수익을 이유로 운항횟수를 1일 1~2회 정도로 줄여 주민들이 이동권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가 자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여객선의 완전 공영제를 추진하려면 선박 구입비와 항로 면허를 가진 선박 회사에 줄 영업 보상비 등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해마다 운영비로 수십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내년에 여객선 공영제에 대한 사업 타당성을 살펴보고, 세부적인 투입 예산 규모 등에 대해 추가 검토를 할 예정이다. 여객선 완전 공영제는 공약인 만큼 장기 과제로 객관적인 판단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대신 시는 섬 주민들이 대중교통비 수준인 1천500원만 내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모든 인천시민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섬 주민을 제외한 나머지 인천시민들은 여객선 이용료의 8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김 국장은 “섬 주민들의 생활과 관광의 활성화 등을 위해선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더 저렴한 요금으로 섬을 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인천~백령을 오가는 2천t급 이상 대형여객선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옹진군은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솔해운을 선정한 뒤 협의 중이다. 시는 옹진군과 선사 간의 협상이 끝나면 7월 계약을 마치고, 보조금 지원 조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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