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들 트라우마 없도록"…수류탄 사고 훈련병 어머니 당부

이지현 기자 2024. 5.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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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육군 제32보병사단 훈련 도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비통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훈련병들이 트라우마에 고통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군에 당부했습니다.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와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오늘(23일)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 A씨가 쓴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생각보다 군 생활 할 만하다고, 훈련도 받을 만 하다며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것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다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너무 보고 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며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겠나.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하냐"고 했습니다.

A씨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되었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라며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으로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란다"며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한 명이 숨지고 소대장 한 명이 다쳤습니다.

육군은 사고 경위와 부대 탄약·병력 관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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