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햇빛 노출, ‘식욕’ 높이고 ‘이것’ 낮춘다

임태균 기자 2024. 5.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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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햇빛(자외선) 노출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살찌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정진호·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를 활용한 동물실험 결과, 만성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식욕증가와 체중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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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자외선 노출, 식욕 증가시키지만 체중 감소”

지속적인 햇빛(자외선) 노출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살찌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하면 비만과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정진호·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를 활용한 동물실험 결과, 만성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식욕증가와 체중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자외선은 에너지를 합성하고 분해하는 신진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은 피하지방 함량과 지방에서 합성되는 아디포카인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자외선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방법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상적인 먹이(정상식이)와 고지방 먹이(고지방식이)를 각각 먹인 생쥐를 12주 동안 주 3회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킨 후 생쥐의 호르몬과 신진대사에 나타나는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자외선 노출군은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식욕억제 호르몬)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식욕이 활성화돼 같은 식이를 먹인 대조군보다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늘어난 식욕에도 불구하고 자외선 노출군의 체중은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자외선 노출군에서 백색지방의 ‘갈색화’가 일어나 음식 섭취량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갈색화는 백색지방(에너지 축적)이 이형 분화(하나의 분화된 세포가 다른 종류의 분화된 세포로 전환되는 현상)돼 열 발생과 에너지 소모를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갈색지방처럼 열 발생인자를 갖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음식으로 얻은 에너지가 피하지방에 쌓이기 전 모두 열로 바뀌어 연소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의 추가 분석 결과, 자외선 노출 시 식욕증가와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매개물질은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이다.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위험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돼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 노출군의 피부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있었으며, 이 물질 합성을 차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체중이 증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해 식욕‧체중 등 대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외선의 대사조절 효과를 모방해 비만과 대사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체중 감소를 위한 과도한 햇빛 노출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며 “가급적 의도적인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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