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피카츄가 둠칫둠칫”…400만명 몰린 ‘이곳’ 어디?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4. 5.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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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앞에 포켓몬광장 조성
방문객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
백화점·마트도 매출 100억 증가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 최근 진행된 포켓몬 행사에 수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 =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최근 선보인 콘텐츠 비즈니스 첫 프로젝트 ‘포켓몬 타운’에 한달 새 400만명이 몰려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8일 “전 세계 콘텐츠 IP(지적재산권) 기업들과 협업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한 이후 계열사들이 콘텐츠 활용 사업 발굴에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유통업계에선 콘텐츠 강화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달 가까이 진행된 ‘포켓몬타운 2024 위드롯데’ 행사장에 약 400만명이 방문했다. 전년 같은 기간 방문자 320만명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롯데 측은 방문객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전시된 포켓몬 아트벌룬. [사진 = 롯데지주]
포켓몬타운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롯데웰푸드·롯데GRS·롯데백화점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 그룹 차원의 첫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였다. 롯데월드타워 앞 광장이 ‘포켓몬 스마일 광장’으로 조성됐고, 석촌호수에는 약 16m 높이의 거대한 포켓몬 ‘라프라스’와 ‘피카츄’의 대형 아트벌룬이 전시됐다.

행사기간 롯데월드몰 안팎에서 음료·도넛·굿즈 등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고,백화점과 마트로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롯데 관계자는 “구매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20~30대 MZ 고객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면서 “연인·가족 단위의 고객이 롯데월드타워 및 시네마, 콘서트홀을 경험하는 자체가 그룹에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지주사인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내 콘텐츠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어 올해 1분기 그룹 회의에서 신 회장이 “콘텐츠를 활용해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면서 콘텐츠 IP 강화가 전 계열사 차원에서 핵심 경영 과제로 부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객이 좋아하는 캐릭터·게임·아이돌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접목시키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포켓몬타운의 흥행을 시작으로 롯데 계열사들은 하반기부터 콘텐츠 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3분기 주요 점포에 인기 게임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신규 캐릭터 IP를 활용한 팝업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엔 서울역점에 디즈니와 산리오 등 인기 캐릭터 스토어를 입점시킨 바 있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포켓몬과 산리오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로 성공한 인기 캐릭터 ‘빵빵이’, 게임회사 넷마블의 캐릭터인 ‘양파쿵야’ 등을 활용해 와인과 커피 등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해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상징 조형물로 활용되면서 롯데와 인연을 맺은 범민 작가(그래피티)의 ‘헬로맨’ 캐릭터를 활용한 PB 제품도 이르면 다음달 말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 캐릭터들은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

부산 사직 야구장에 등장한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 [사진 = 롯데홈쇼핑]
롯데는 외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자체 콘텐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탄생시킨 핑크색 곰 캐릭터인 ‘벨리곰’은 현재까지 국내 유통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형과 열쇠고리 등 캐릭터 상품과 도넛·아동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콜라보 제품에 활용되면서 관련 매출이 지난해 기준 160억원, 올해는 2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IP 비즈니스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벨리곰 게임을 제작해 7월 영국, 태국,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북미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자체 캐릭터 ‘루아(LUA)’를 활용한 인형, 에코백, 튜브 등의 굿즈를 오는 7~8월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말 다양한 포켓몬 캐릭터로 장식한 ‘포켓몬룸’을 만들었는데,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문화, 식품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협업 할 수 있는 롯데만의 경쟁력을 내세워 전 세계 유수 콘텐츠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한편, 그룹이 보유한 자체 IP를 활성화해 롯데만의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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