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무패 신화’ 잠재운 세리에A 돌풍의 팀 아탈란타…117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 원동력은?

박효재 기자 2024. 5.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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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 선수들이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단상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더블린|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가 유럽 축구 최다 무패 기록을 써 내려가던 레버쿠젠(독일)을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꺾으며 새 역사를 썼다. 1907년 창단 이후 약 117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차지하며 세리에A의 자긍심을 높였다.

아탈란타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완파했다. 아데몰라 루크먼이 전반 12분과 26분, 후반 30분 내리 3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루크먼은 유로파리그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아탈란타는 이미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차지하고, 독일축구협회컵인 DFB-포칼 결승까지 올라 무패 트레블(3관왕)을 노리던 레버쿠젠에 승리를 거둬 더욱 눈길을 끌었다. 레버쿠젠의 꿈은 좌절됐고, 이번 시즌 무패 기록도 51경기째에서 마감했다.

아탈란타는 1937년에서야 세리에A로 승격했고,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던 중하위권 팀이었다. 2016년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격 축구로 탈바꿈했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며 꾸준히 유럽 클럽 대항전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아탈란타의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23일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스페리니 감독은 경기 내내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요구하고, 상대 실수를 틈탄 빠른 역습을 선호한다. 백스리를 바탕으로 수비에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윙백들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고,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히는 효과를 노린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2018~2019시즌부터 3시즌 연속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유스 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1군에 불러들이며 팀을 성장시킨 것도 주효했다. 1990년 설립된 아탈란타 유스 아카데미는 이탈리아 축구 인재 발굴과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5세 이하부터 18세 이하까지 각 나이별로 남녀 유스 팀을 운영 중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기술, 전술, 체력, 정신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체계적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경기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마테오 루제리, 후반전 교체 투입된 센터백 조르조 스칼비니 등이 아탈란타 유스 팀을 거치며 성장했다. 루제리는 뛰어난 체력과 공수 양면에서 기여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스칼비니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경기 운영으로 주목받는다.

베르가모를 연고로 하는 아탈란타는 팬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 학생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해 경기를 보여주고, 클럽의 역사와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스쿠올라 알로 스타디오(경기장 안의 학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역 병원과 협력해 의료 장비를 기부하거나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성장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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