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형님이 이끌어주셔야”…대표주 성적 따라 그룹ETF ‘희비’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5.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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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주 펀드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 맏형 삼성전자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삼성그룹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 기아,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띠면서 현대차그룹, SK그룹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현대차그룹 소속 기업들을 편입한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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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제자리걸음에
그룹ETF 수익률도 1% ‘찔끔’
하이닉스 날자 SK펀드 올 7%↑
대기업 그룹.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주 펀드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룹사 내 ‘큰 형님’의 주가 흐름이 성과를 갈랐다.

삼성그룹 맏형 삼성전자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삼성그룹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 기아,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띠면서 현대차그룹, SK그룹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기준 삼성그룹 펀드(공모펀드·ETF 포함)의 설정액은 1조3490억원으로 연초 대비 700억원가량 줄었다.

4년 전인 2021년 수치(1조6621억원)와 비교하면 약 19% 감소하며 삼성그룹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부진한 수익률이 자금 유출의 원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소속 기업들을 편입한 KODEX 삼성그룹 ETF의 연중 수익률은 1.12%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1% 상승했다는 걸 고려하면, 삼성그룹 펀드가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각각 25.15%, 15.48%으로 40%가량 편입하고 있다. 두 종목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그룹주 펀드의 성과도 저조했다.

인공지능(AI) 칩 제조에 투입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밀리자 연중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세에 그치고 있다.

2차전지(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도 전기차 업황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 판가 하락에 올해 주가가 14.09% 떨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적 부진은 HBM 부문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HBM3 이상 제품 출하가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펀드 수익률도 좋지 않다. LG그룹 소속 기업들을 담은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 주가는 연중 4.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19.47%), LG전자(14.28%), LG유플러스(13.89%), LG(7.27%)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LG그룹은 전반적으로 그룹주 총수익률을 견인할 정도로 두각을 보인 종목이 전무했다. LG화학, LG전자 주가는 연중 각각 21.04%, 6.29% 하락한 바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펀드 수익률은 날았다. 현대차그룹 소속 기업들을 편입한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48% 상승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 기아 편입 비중이 각각 30.25%, 26.99%에 달한다.

연중 현대차, 기아의 주가가 각각 33.42%, 20.5% 상승하면서 그룹주 ETF의 준수한 수익률을 이끌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그동안 실적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로 장부상 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14조8905억원으로 3년 전 대비 123% 증가하는 등 성장을 지속 중이지만 시장에서 적절한 기업가치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SK그룹 소속 기업들을 담은 KOSEF SK그룹대표주 ETF도 연중 6.75% 올랐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 SK스퀘어 비중이 각각 26.78%, 15.71%로 가장 높다.

HBM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 중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와 대조적으로 41.34% 급등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중간지주사 SK스퀘어 주가도 58.3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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