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의 처방은 뭘까?"...'우리 집', 새로운 가족극 (발표회)

이명주 2024. 5. 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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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이명주기자] "노영원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요?"(이혜영)

하루 아침에 가족이 사라졌다. 믿고 의지했던 남편 그리고 아들이 실종됐다.

힘들게 쌓아온 커리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정체 모를 협박범이 숨을 조여온다. 완벽한 줄만 알았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무엇보다 힘든 건 가족들의 민낯이다. 더 이상, 내가 알던 가족이 아니다. 삶의 전부였던 이들은 대체 뭘 숨기고 있었을까.

MBC-TV 새 금토드라마 '우리, 집'(극본 남지연, 연출 이동현·위득규)은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지는 작품이다.

"당신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돌연 이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이제껏 몰랐던 가족들의 비밀이 까발려진다면,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

'우리, 집' 제작발표회가 23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동현 감독을 비롯해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 연우, 황찬성, 재찬이 참석했다.

'우리, 집'은 생활밀착형 코믹 스릴러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가 누군가의 협박을 받고 추리소설 작가 시어머니와 공조하는 이야기다.

드라마 제목에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우리가 함께 사는 집' 외에도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우리'라는 뜻을 함께 녹였다.

이동현 감독은 "화목하지만은 않은 집을 표현할 때 '우리, 집'이 제일 걸맞았다. '우리 함께' 의미도 되지만 '우리 속에 갇힌 듯한 가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의사 노영원(김희선 분)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평화롭던 어느 날, 뜻밖의 사건에 맞닥뜨린다.

김희선이 노영원 역을 맡았다. 영원은 부와 명예 모두를 쥔 인물이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민 멘토'로 거듭났다.

"'김희선이 상담가라면 어땠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했죠. 일생을 공부하고 많은 사람을 대한 분들이라 다 마스터할 순 없는데요.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참고했다. 김희선은 "가정 심리 상담의 하면 오은영 박사가 떠오르지 않나. 그분 프로그램들을 많이 봤다"고 돌아봤다.

노영원은 김희선이 지금껏 해왔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깊은 감정선을 넘나들어야 한다. 무게감도 상당하다.

말 그대로 연기 변신이 필요했다. 김희선은 "22년째 김희선의 재발견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전공이 있잖아요. 제가 30대까지는 로맨스를 주로 했는데 전공분야가 아닌 다른 것들을 시도하고 싶어졌어요. (나의 새로운 모습이) 더 기대가 되고 궁금합니다."

이혜영은 추리소설 작가이자 노영원 시어머니 홍사강 역할이다. 며느리와 힘을 모아 가족의 위기에 대응한다.

'우리, 집' 시놉시스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 이혜영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어쩐지 위로를 줄 것 같았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모든 가정이 한 가지 처방이 될 수 없는데 노영원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 기대가 컸어요. 물론 김희선이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이동현 감독은 이혜영을 두고 "카메라 안에서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했다. 화면 뚫고 나온다는 수식어보다 더한 느낌을 줬다"고 감탄했다.

시청 포인트는 두 사람의 고부 케미다. 김희선은 "내가 굳이 뭘 하지 않으려 해도 그 상황에 녹아들었다. (이혜영이) 상대 배우까지 빠져 들게 하는 힘을 가진 분이라 오히려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 호흡이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밤을 샐 수도 있다. 같이 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도 "김희선을 예쁘고 쾌활한 연예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깜짝 놀랐다"면서 "원조 한류스타다운 매너가 있더라. 이렇게 재밌는 촬영을 한 적이 있었나 할 만큼 즐거웠다"고 칭찬했다.

김남희는 노영원 남편 최재진을 연기한다. 재건성형의 대가다. 착한 아들, 자상한 배우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감춰뒀다.

감정 변화가 극명한 인물이다. 김남희는 "맡는 캐릭터마다 쉬운 게 없긴 한데 기존에 해왔던 호흡과 달라서 공부하느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상대역인 김희선, 이혜영에 대해서는 "함께 연기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연기 교과서 같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를 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연우가 베일에 싸인 여자 이세나 역으로 분한다. 세나는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영원에게 심리 상담을 받으며 묘한 균열을 일으킨다.

연우는 "세나가 가진 특성이 있는데 그것들을 잘 이해하고 싶었다. 알고리즘이 특정 주제로 도배될 만큼 관련 영상과 서적들을 찾아봤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이 외에도 황찬성은 노영원의 남동생 노영민 역이다. 재찬은 노영원과 최재진의 모범생 아들 최도현으로 활약한다.

목표는 최고 시청률 15.6% 돌파다. MBC 드라마 5연타 흥행에 도전한다.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계보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이동현 감독은 "앞선 작품들의 힘을 받아서 좀 더 잘 나오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우리, 집'은 12부작이다. 오는 2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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