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돌아서… 원도심 아파트로 다시 갈래
신도시로 떠났던 주택 수요자
돌아오는 사례 부쩍 늘어나
광명 9구역 재개발한 롯데캐슬
성남 중원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
초중고 가깝고 역세권 매력
강원·부산 재개발 공급도 주목
도시의 예전 중심지인 원도심에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원도심은 학군·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노후 주택이 즐비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청약시장에서 원도심 분양 단지들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는 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89건이 접수되며 1순위 평균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 범어우방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8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56명이 몰리며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쾌적한 신도시로 이동했던 수요자들이 자녀 교육과 출퇴근 때문에 원도심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학군이나 학원가의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만큼 희소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이러한 이유로 원도심은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부동산 하락기에도 가격 방어력이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용인시 원도심에 위치한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2020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10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동일 면적이 7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9000만원 뛰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 광명시 원도심에 위치한 '철산래미안자이'(2009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월 동일 면적이 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3000만원 상승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시 원도심에 위치한 '삼한골든뷰센트럴파크(2019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8억4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4월 동일 면적이 6억1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2500만원 올랐다. 강원도 춘천시 원도심에 위치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2022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3월 8억700만원에 거래돼 입주 직후인 2022년 6월 7억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원 이상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같이 새로 조성되는 지역은 입주 초반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을 겪는 것과 달리 원도심의 경우 학군이나 상권, 교통망 등 모든 인프라를 입주와 동시에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며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경우 사업 수주를 위해 건설사에서 상품에 많은 공을 들이고, 규모도 큰 경우가 많아 지역의 집값을 견인하는 단지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원도심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원도심 광명 9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광명사거리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은 GTX-D 노선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GTX-D 노선 광명시흥역(가칭) 신설이 예정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이마트, 광명새마을시장, 광명전통시장 등은 물론 현대아울렛, 롯데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이 가깝다. 광명서초를 비롯해 광명남초, 광남중, 광문중, 명문고, 경기항공고, 광문고 등 학교가 도보 거리에 있고 철산 학원가가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수도권에선 성남시 중원구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한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이 상반기 내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5개 동 1972가구, 오피스텔 2개 동 240실 규모로 공급된다. 이 중 아파트 전용면적 59~84㎡ 1311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6~36㎡ 138실이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직통 연결되는 역세권 입지의 단지다. 도보권에 성남제일초(그린스마트스쿨 지정)가 있어 어린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보장되며, 동광중·성일중·성남고·성남여고·성일고·동광고 등이 밀집한 학세권을 갖췄다.
지방에선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이 분양 중이다. 총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원주 원도심에 위치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단지 반경 2㎞ 내에 AK플라자 원주점, 롯데마트 원주점, 농협하나로마트, 중앙시장, 롯데시네마 원주무실점, 롯데시네마 남원주점 등 다양한 쇼핑·편의시설이 있다. 또 원주시청, 원주경찰서, 원주시보건소 등 행정기관이 가깝고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원주의료원 등 대형 병원 이용도 편리하다.
부산에선 DL건설과 DL이앤씨가 동구 범일동 일원 범일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e편한세상 범일 국제금융시티'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4개 동, 49층, 총 1080가구(오피스텔 224실 포함) 규모로 이 중 아파트 전용면적 59~84㎡ 38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문현역과 1호선 범일역 이용이 편리하며 이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귀금속거리, 부산진시장, 부산자유도매시장 등 인프라를 갖췄다. 학교가 단지와 인접해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같은 범일동에선 대우건설의 '블랑 써밋 74'도 6월 분양 예정이다. 최고 69층 규모인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94~247㎡ 99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가 위치한 동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북항 재개발을 비롯해 미55보급창 이전 등 여러 개발 호재가 추진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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