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립 돕는 삼성…열한 번째 '희망디딤돌'을 쌓다

백유진 2024. 5.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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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11번째 희망디딤돌센터 오픈…주거 안정 지원
희망디딤돌 2.0로 주거·정서 안정 이어 경제적 자립까지
/그래픽=비즈워치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시설 선생님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걱정 없이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 집을 갖게 되어 매우 신납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희망디딤돌 2.0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희망디딤돌 2.0 수료 뒤 취업에 성공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에 이달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오민성(22)씨의 말이다.

삼성이 올해도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자립할 때 가장 부담이 큰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를 대전광역시에 열었다.

자립준비청년 주거 안정 돕는다

삼성은 23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는 대전 지하철 1호선 중구청역 인근 오피스텔에 마련됐다. 삼성이 오피스텔을 임대해 지원하면,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는 자립 생활관 14실, 자립 체험관 4실과 도서관 등 교육 운영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보호시설의 추천을 받아 자립준비청년에 선정되면, 약 10평 정도 되는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한다. 앞으로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들도 며칠 동안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자립 생활관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침대 △소파 등 가전·가구가 기본 제공된다. 자립 체험 차원에서 일부 보증금과 오피스텔 관리비 등은 스스로 내야 한다.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자립 생활관 내부./사진=백유진 기자 byj@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 수납과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함께 금융 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알선 등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전국 센터에 입주한 청년을 포함해 자립 준비, 자립 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 2만7065명에 달한다.

이날 개소식에서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보금자리와 함께 삶의 멘토가 돼 고민을 들어 주고 적성에 맞는 진로와 일자리를 함께 찾아 줄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와 희망디딤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갈 대전 자립준비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도 "삼성이 조금 더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최근 매출 떨어져서 걱정된다"고 농담하며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유지돼 왔는데 삼성에서 좋은 사업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23일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임직원이 시작해 회사가 키운다 

삼성은 지난 2016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를 지속 확대해왔다. 이날 개소한 대전센터를 포함하면 전국에 11곳이 있다. 올해 10월에는 충북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지난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CSR 활동이다. 삼성희망디딤돌이라는 이름도 임직원들이 지었다.초창기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운영을 시작했고,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손잡고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도 출범해 공동 운영 중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이 본인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 분야의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내 마련된 교육 운영 공간./사진=백유진 기자 byj@

작년 하반기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등 5개 교육 과정을 개설해, 교육 수료생 46명 중 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여기 더해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이 추가된다.

삼성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은 전국 희망디딤돌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준비청년과 센터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구성됐다. 출범 전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의견을 청취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은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와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 등을 개방해 숙소와 식사도 제공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 확대에 따라 삼성희망디딤돌 센터에 입주한 뒤 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을 통해 자립을 준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 입주한 B씨는 삼성 임직원 멘토와 상담을 통해 설비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B씨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전자·IT 제조기술자 교육 과정에 입과해 올해 2월 수료했다. 

B씨는 "희망디딤돌 덕분에 자립과 미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며 "멘토에게 받은 조언, 희망디딤돌2.0을 통해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양승연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삼성 임직원들의 마음이 모아진 이 금액으로 대전 자립준비청년들이 자립을 준비하고 실제로 거주할 집이 생겼다"며 "나아가 희망디딤돌 2.0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진로와 직업 찾기를 돕는 등 삼성의 사회공헌으로 한국의 복지 사각지대가 하나둘 해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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