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호중에 술 천천히 마시라고…” 11년 전 떠올린 박훈 변호사

김희원 기자 2024. 5. 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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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의 과거를 떠올렸다.

박 변호사는 23일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고,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다”며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고 적었다.

박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김호중을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다. 밤 중의 야외 행사였는데 난 야외 강연을 하고 그는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다”고 밝혔다.

2013년 울산의 한 야외 행사에서 김호중을 만났다는 박 변호사는 몇 시간가량 이어진 술자리에서 김호중에게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라며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21살 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가 언급한 영화는 김호중을 모티브로 한 실화 영화 ‘파파로티’를 말한다. 이후 김호중은 2020년 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을 찾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후 김호중은 경남 창원에서 열린 콘서트까지 마친 뒤 사고 10일 만인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이하 박훈 변호사 SNS 게시물 전문

2013년 김호중을 자신의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밤 중의 야외 행사였는데 난 야외 강연을 하고 그는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습니다.

그가 21살 무렵 영화 한석규, 이제훈 주연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 난 “부러진 화살”로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습니다. 뒷풀이 자리에 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난 그가 그 뒤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에야 트로트에서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을 알았습니다.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내 나이 50대 말인데 우린 발라드 세대였습니다.

트로트는 이미자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노래 하나 없는 트로트 가수들의 신드롬을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그 팬층이 우리 세대인 것을 알면서 더욱이나 놀랐습니다.

10년이 흘러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 하면서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입니다.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21살 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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