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바이든은 재앙.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 후보 사퇴 후 첫 지지 선언

최주현 2024. 5. 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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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출처: 허드슨 연구소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공개 석상에서 라이벌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 온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월 대선 경선 중도 하차 뒤 워싱턴 D.C. 외교안보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월터 스턴 석좌'로 자리를 옮긴 헤일리는 22일(현지시각) 이 연구소가 주최하는 대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중 누가 백악관에 적합하냐"는 질문을 받은 헤일리 전 대사는 "동맹을 지지하고 적들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서 우선순위에 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정책적으로 완벽하지 않지만 바이든은 재앙"이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해 왔습니다. 3월 사퇴 연설 도중에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당 안팎에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트럼프의 몫"이라고 말하는데 그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헤일리의 지지로 트럼프의 공화당내 장악력이 강해졌다"며 "헤일리의 결정이 대선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반트럼프 공화당원이나 온건파 유권자 등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직접적으로 당부하지 않은 만큼, 이번 공개 지지 발언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편 헤일리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과 공화당 내부 고립주의 노선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이든이 마약 밀매자들과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게 그린 라이트(Green light)'를 줬다"며 국경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중국과 이란, 러시아는 현대판 악의 축(Axis)"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최주현 특파원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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