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에도 지긋지긋 7만전자, 20만원 안착 SK하이닉스...‘이것’이 갈랐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5.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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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2012년 SK그룹이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선을 뚫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진격에도 '7만 전자'에서 횡보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 이후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세대 HBM인 HBME3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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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사진 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4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2012년 SK그룹이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선을 뚫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7만 전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안이했던 삼성전자의 실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천비디아 훈풍 제대로 올라탔다...SK하이닉스, 20만원 뚫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으로 전일대비 1.16%올라 20만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만원을 뚫은 것은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40% 넘게 올랐다.

특히 이날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장 마감후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1억9000만달러에서 262% 급등했고,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에서 4.5배 증가했다.

시간외거래에서 사상 최초로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 엔비디아는 ‘천비디아’란 별칭을 얻게 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진격에도 ‘7만 전자’에서 횡보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전일대비 0.77%오른 7만8300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긋지긋한 7만전자” “바닥이거나 7만전자거나” 등의 한숨 섞인 불만들이 나왔다.

HBM에 발목 잡힌 삼성전자...특단의 대책 내놓을까
[사진출처 =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친 HBM 사업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 이후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세대 HBM인 HBME3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 그러나 관련 인증 테스트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HBM3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현재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5세대 HBM(HBM3E)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과거 HBM 시장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점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마저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둔 SK하이닉스의 자신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권재순 SK하이닉스 수율 담당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과 가진 인터뷰에서 “HBM3E 칩 수율이 목표치인 80%에 거의 도달했다”며 “덕분에 양산에 필요한 시간을 50% 단축했다”고 밝혔다.

수율은 불량품을 뺀 정상 제품 비율을 말한다. ‘수율 80%’는 생산품 100개중 80개가 정상이란 얘기인데, 이는 업계에서 예상한 60~70%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기밀이기도 한 수율을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HBM3E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역시 HBM3E 이후 시장을 잡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수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앞서 대규모로 ‘HBM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술 초격차를 내기 위한 고삐도 바짝 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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