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보낸 자식, 석 달 품으면 돌아올까…엄마의 슬픔은 똑같다

조윤영 기자 2024. 5.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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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를 3개월여 동안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3개월여 동안 품고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겔 카사레스 비오파크 동물원 대표는 로이터 통신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애도 표현도 존중해야 한다"며 "나탈리아의 행동은 과거 동물원뿐만 아니라 야생 침팬지에게도 관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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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숨진 새끼 안고 다니는 어미 침팬지
허공 바라보고 한 손으로 얼굴 감싸기도
동물원 쪽 “동물의 애도도 존중해야”
부패한 주검 빼앗지 않고 상태 지켜보기로
스페인 발렌시아의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3개월여 동안 안고 다니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유튜브 갈무리

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를 3개월여 동안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3개월여 동안 품고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태어난 나탈리아의 새끼는 생후 2주 만에 숨을 거뒀다. 그러나 차마 새끼를 떠나보낼 수 없던 나탈리아는 이미 온기가 사라진 새끼를 계속 안고 다녔다. 최근 죽은 새끼를 품에 안은 채 허공을 바라보다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나탈리아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른 침팬지들과 함께 앉아 있던 나탈리아의 품에서 죽은 새끼가 발견되기도 했다. 동물원 쪽은 죽은 새끼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겔 카사레스 비오파크 동물원 대표는 로이터 통신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애도 표현도 존중해야 한다”며 “나탈리아의 행동은 과거 동물원뿐만 아니라 야생 침팬지에게도 관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3개월여 동안 안고 다니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유튜브 갈무리

나탈리아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이별이었다. 앞서 2018년에도 나탈리아는 새끼 한 마리를 잃었다. 이 때문에 동물원 쪽은 나탈리아에게서 죽은 새끼를 강제로 빼앗지 않았다. 다만 나탈리아의 애도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져 나탈리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동물원 쪽은 설명했다. 카사레스 대표는 “죽은 새끼 침팬지를 보고 충격을 받은 관람객들도 동물원이 왜 죽은 새끼를 어미와 함께 놔두고 있는지 설명하면 납득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는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이날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설명했다..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는 죽음에 대한 인식이 고도로 발달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0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어미 침팬지가 70일 동안 죽은 새끼를 계속 안고 쓰다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고 시비에스는 설명했다.

한편, 세계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침팬지를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전 세계 침팬지의 개체 수는 17만~30만 마리 정도로 추산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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