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막아봐" 한마디에 각성했다…2군서 올라온 비밀병기도 무실점, 놀라운 두산 마운드

윤욱재 기자 2024. 5.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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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지도자의 한마디가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두산 우완투수 김민규(25)는 박정배 투수코치의 한마디에 열정이 끓어올랐고 그것은 무실점 호투의 비결이 됐다.

결국 박성한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난 김민규는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박정배 코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김민규가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5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라면서 "2군 코치진과 스태프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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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아직 괜찮잖아? 네가 막아봐"

때로는 지도자의 한마디가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두산 우완투수 김민규(25)는 박정배 투수코치의 한마디에 열정이 끓어올랐고 그것은 무실점 호투의 비결이 됐다.

김민규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해 8월 26일 SSG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선 것이다.

마침 상대 선발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그럼에도 김민규는 씩씩하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온 직구와 백도어 슬라이더를 앞세워 SSG 타선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만 승리투수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떠났지만 7회초 1-1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가 될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두산은 8회말 2점을 뽑아 3-1로 승리했다. 김민규의 호투가 없었다면 승리로 이어지기 어려웠을 터.

경기 후 김민규는 "초반에는 직구가 좋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백도어 슬라이더가 좋았다. (김)기연이 형이 슬라이더 위주로 가자고 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 기연이 형이 아니었으면 무실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보면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김기연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 김민규(왼쪽)와 김기연 ⓒ두산 베어스
▲ 김민규 ⓒ두산 베어스

김민규는 5회초 2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박정배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로 향한 것일까. 아니었다. 박정배 코치는 "아직 괜찮잖아? 네가 막아봐"라고 격려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김민규도 어떻게든 막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김민규는 "코치님 말씀을 듣고 열정이 타올랐다. 바뀌면 어쩔 수 없지만 안 바뀌면 꼭 막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박성한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난 김민규는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박정배 코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준비했던 '비밀병기'의 호투에 이승엽 두산 감독도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김민규가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5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라면서 "2군 코치진과 스태프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비록 김민규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고 두산도 마운드에 새로운 선발 무기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판이었다.

김민규는 "사실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시즌 초반에 어깨도 별로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밸런스도 많이 무너졌다. 그래서 다시 스프링캠프를 한다는 느낌으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면서 "첫 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좋은 피칭을 하다 보면 금방 첫 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김민규 ⓒ두산 베어스
▲ 김민규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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