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금리인하 시점 불확실성 커져…성장률 전망 수정은 다반사”

조해영 기자 2024. 5.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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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물가 상방압력으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은 배경은 "성장률 제고의 4분의 3 정도가 순수출 증가에 기인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고 수입은 예상보다 오히려 줄었다. (수입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수입이 많이 줄었고 반도체 투자가 지연되면서 반도체 장비 수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수출 증가가 성장률 제고의 거의 대부분을 설명하는데, 순수출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내수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내수가 물가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성장률 제고 효과와 물가 상방압력 상쇄 효과를 함께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려잡을 정도로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 —성장률이 오르면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줄어든다고 볼 수 있지 않은지 "물가가 상방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으로 본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경우, 물가가 확실하게 오른다면 (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파악한다. 과도하게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올해 2.5% 성장을 예상하지만 수출과 내수 간의 괴리가 크고 내수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물가가 완전 안정된다고 확신하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완화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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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물가 상방압력으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과 관련해서는 “대외 부분에서 놓친 게 있었다. 정부로부터 자료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는지 보고 있다”며 “(전망치를 바꾸는 건) 다반사로 일어난다. 왜 차이가 났는지 등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월) 2.1%에서 2.5%로 올려잡았다.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주요 내용.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은 배경은

“성장률 제고의 4분의 3 정도가 순수출 증가에 기인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고 수입은 예상보다 오히려 줄었다. (수입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수입이 많이 줄었고 반도체 투자가 지연되면서 반도체 장비 수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수출 증가가 성장률 제고의 거의 대부분을 설명하는데, 순수출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내수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내수가 물가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성장률 제고 효과와 물가 상방압력 상쇄 효과를 함께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려잡을 정도로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

—성장률이 오르면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줄어든다고 볼 수 있지 않은지

“물가가 상방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으로 본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경우, 물가가 확실하게 오른다면 (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파악한다. 과도하게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올해 2.5% 성장을 예상하지만 수출과 내수 간의 괴리가 크고 내수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물가가 완전 안정된다고 확신하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완화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과 비교해 예상 금리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나

“통화량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보고 금융시장이 완화적이라고 볼 수 없다. 여러 지수를 종합적으로 볼 때 아직은 긴축적이라고 본다. 근원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 아직은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있다고 평가한다. 아직 금통위들 간에 금리인하 폭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기에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금리인하 시점을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에 폭을 생각해야 한다. 물가가 잡히기 전에는 물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 거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와 수출 간 조화, 금리를 낮췄을 때의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폭을 결정할 것이다.”

—1분기 지디피 속보치가 한은 전망을 빗나갔다. 차이가 난 원인을 무엇으로 분석하나.

“대외 부분에서 4분의 3 정도 놓친 부분이 있었다. 통관 자료가 금방 들어오는 게 아니라 놓친 게 있었다. 정부 재정지출 자료를 거의 마지막에 받아 이전지출이 늘면서 소비에 영향을 준 것을 놓쳤다. 정부와 좀 더 얘기해 자료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 (전망의 실패로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의문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전망치를 0.4%포인트 정도 바꾸었는데 이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전망이라는 것이 자연과학이 아니다. 왜 차이가 났고 그러면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점도표가 바뀐다고 점도표를 찍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한국은 유독 한은의 경제 예측이 벗어나면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식이 꽉 자리 잡고 있는데, 바깥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은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틀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제가 총재일 때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다. 8월에 발표되는 분기별 자료는 지체없이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 만들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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