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차량용 운영체제로 영토 확장… SDV 혁신 이끈다

팽동현 2024. 5. 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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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기반 'RHIVOS' 선봬
SDV를위한 '범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인포테인먼트·워크로드 개발·운영 지원
미국 GM사와 협력… '어티파이'에 적용
더 똑똑한 스마트 카 가속화
퀄컴·딜로이트 등 협업… 생태계 확장
플렉스 SoC 기반 ADAS 플랫폼 제공
르네사스 'R-카 SDK'와 OS 통합도
크리스 라이트 레드햇 CTO가 '레드햇 서밋 2024'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는 모습. 레드햇 제공
레드햇 서밋 2024 행사장 모습. 레드햇 제공
맷 힉스 레드햇 CEO가 '레드햇 서밋 2024' 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는 모습. 레드햇 제공

소프트웨어(SW)가 혁신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은 이래 전 산업분야에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하드웨어(HW) 위주였던 자동차 분야는 최근 들어 이런 흐름이 더욱 거세지는 곳으로 꼽힌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며 파괴적 혁신이 일어났듯,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를 실현하는 SW정의차량(SDV) 전환은 관련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성장세도 눈에 띈다. 5G와 엣지클라우드는 차량 내에서 SW기반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츠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22년 209억6000만달러(약 28조6335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0.3% 성장, 2031년에는 506억4000만달러(약 69조179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OS도 레드햇 리눅스로

오픈소스 기반 SW 솔루션 분야 글로벌 리더인 레드햇도 이 시장에 주목, 안전성이 검증된 리눅스 OS(운영체제) 기반 'RHIVOS(레드햇 차량용 운영체제)'를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출시 이래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그 생태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SDV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도로 상황, 교통 패턴, 보행자 이동 및 차량 성능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차량 주변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엣지에 배포된 AI 알고리즘은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실행 가능한 옵션 및 자율주행 결정을 내리고, 안전 기능을 강화하고, 차량 성능을 최적화하고, 승객에게 맞춤형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자동차에 점점 더 많은 SW가 사용되고 HW와 SW 간 종속성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 플랫폼에 내재된 벤더 종속성으로 인해 제조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차세대 프리미엄 기능과 커넥티드 서비스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시스템 복잡성과 함께 높은 사이버보안과 엄격한 인증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돕는 RHIVOS는 SDV를 위한 범용(표준) SW 플랫폼이다. 인포테인먼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차체 제어·연결 등을 위한 워크로드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표준 플랫폼으로 SW 통합과 재사용 및 확장을 가능케 하고 무선 차량SW 업데이트(OTA) 등의 개발주기도 앞당겨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22년 레드햇과 엣지 환경에서 SDV를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을 추진, 자사 '얼티파이(Ultifi)' SW플랫폼에 RHIVOS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지속적으로 기능안전성 인증을 구현함으로써 복잡한 차량 업데이트를 단순화, SDV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더한다.

◇확대되는 RHIVOS 생태계

나아가 레드햇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레드햇 서밋 2024'를 통해 퀄컴, 딜로이트, 르네사스 등과의 협업도 발표했다. 레드햇 생태계 내에서 사전에 테스트되고 통합된 다양한 SW 솔루션을 제공, 더 똑똑한 스마트카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퀄컴테크놀로지와 함께 '퀄컴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SoC(시스템온칩)와 RHIVOS 기반으로 ADAS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상 테스트·배포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클라우드에서 기능을 개발하고 컨테이너 네이티브 워크로드·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 시설이나 차량에 배포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한다.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칩은 사전 통합된 HW·SW를 통해 컴퓨터비전과 인공지능(AI)을 지원한다. 이로써 만들어진 디지털 콕핏을 통해 운전자는 단일 플랫폼으로 ADAS와 자동화된 운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제조사의 경우 이를 활용해 생성형AI 기능, 하이엔드 게이밍·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테스트 장비와 실제 차량에 배포·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가 생성되는 엣지단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외부 정보 도움 없이 빠른 의사결정도 가능케 한다.

프랜시스 차우 레드햇 차량용OS·엣지부문 총괄 부사장은 "레드햇은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오픈소스와 SW정의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 기능을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새로운 접근방식은 우리가 더욱 스마트한 커넥티드 차량을 향한 업계의 여정을 가속화하고, 혁신과 민첩성을 촉진하며, 전 세계 운전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빌 피넬 퀄컴테크놀로지 제품관리부문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오픈소스, SDV 및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며 운전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퀄컴테크놀로지는 이런 혁신적인 여정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레드햇과의 협력은 SDV가 모빌리티를 재정의하는 미래에 대한 양사의 공통된 비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레드햇은 딜로이트와 함께 SDV 설계·운영·관리를 지원하는 광범위한 솔루션을 제공, 증가하는 SW 복잡성과 품질 위험에 대한 해결을 돕는다. 자동차 제조사는 SaaS(서비스형SW) 모델과 기존 운영 모델을 모두 관리해야 해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RHIVOS 기반의 SDV용 사전 통합 솔루션을 설계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플랫폼과 '레드햇 앤서블' 자동화 솔루션도 여기에 통합돼 있다.

한편, 업스트림 리눅스를 기반으로 르네사스의 'R-카' SDK(SW개발키트)는 이번에 레드햇과의 협업을 통해 RHIVOS와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은 르네사스가 오픈소스를 수용하고, 또 오픈소스 업스트림 커뮤니티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레드햇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자동차 업계도 미래 기술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접근성의 문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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