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보자던 아들이 왜… 제발 꿈이길" 수류탄 사고로 숨진 훈련병 母의 눈물

김지현 기자 2024. 5. 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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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가 없었으면 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고 밝힌 글쓴이는 먼저 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군 당국을 탓하면서도, 아들과 동고동락한 동료 훈련병들이 문제 없이 자대에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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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사고 발생한 32사단. 연합뉴스.

지난 21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가 없었으면 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시민단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은 23일 낮 12시 29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고 밝힌 글쓴이는 먼저 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군 당국을 탓하면서도, 아들과 동고동락한 동료 훈련병들이 문제 없이 자대에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생각보다 군 생활 할 만하다고 훈련도 받을만하다고,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을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보고 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저도 힘낼게요 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나라에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해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 비통함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과)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바란다"며 사고를 지켜봤을 동료 훈련병들에 군 당국이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끝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 내에서 신병 교육 훈련 중 하나인 수류탄 투척 훈련 중 발생했다.

당시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A(20대) 훈련병이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들고 있자, 이를 지켜보던 소대장 B(30대) 씨가 달려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훈련병은 심정지 상태로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대장 B 씨는 손과 팔 등에 중상을 업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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