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어 가스공사도 한계 호소… 3분기 요금 오르나

이한듬 기자 2024. 5. 23. 15: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한국가스공사도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한계 상황을 호소하며 요금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3분기 에너지 요금 인상이 단행될 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가스공사는 주택용 가스요금을 지난해 5월 메가줄당 1.04원 인상한 이후 1년 동안 인상 없이 유지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사 사장 모두 "요금 정상화" 한목소리… 7월 요금 인상 여부 주목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지역사업소에서 직원들이 전기요금 고지서를 분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DB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한국가스공사도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한계 상황을 호소하며 요금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3분기 에너지 요금 인상이 단행될 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2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하는 등 가스공사가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조속한 가스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 사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5000억원 규모다. 연말에는 1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수금이 쌓이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가스공사의 차입금은 2021년 말 26조원에서 2023년 말 39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379%에서 483%로 상승했다

최 사장은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1년에 MJ(메가줄)당 26원을 인상할 필요가 있고 봤다. 가스공사는 주택용 가스요금을 지난해 5월 메가줄당 1.04원 인상한 이후 1년 동안 인상 없이 유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 정상화아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가스공사는 낮은 원가 보상률로 인해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이자 비용 증가는 다시 요금 상승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전의 노력 만으로 대규모 누적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함을 정부 당국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누적적자 43조원, 총부채 202조원의 재무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김 사장은 구체적인 인상폭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서는 1kWh(킬로와트시)당 전기요금을 1원 인상할 때 연간 기준으로 한전 적자 약 5500억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초 "전기·가스 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 하고, 시급하다"며 "적절한 인상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에너지 요금에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9%로 3달 만에 3% 아래로 내려갔지만 에너지 요금을 올릴 경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특히 가계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내수 경기를 침체시키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여름철 냉방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 점을 감안해 전기요금 인상을 한차례 더 연기해 4분기에나 재논의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스요금은 인상될 공산이 크다. 여름철 가스 수요가 줄어들어 요금인상에 따른 부담이 덜해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는 하절기 성수기인 반면 가스는 하절기 비수기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가스요금은 3분기 인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 5월 민수용 공급비용이 동결됐지만 7월 이후에는 원료비와 함께 인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