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중단하고 이장우 시장 면담 응하라”…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 나흘째 시청 로비 점거농성

강은선 2024. 5. 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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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 상인들이 대전시의 일반경쟁 입찰 추진에 반대하는 농성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7월 초 기존 중앙로지하상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라 일반경쟁 입찰로 전환되자 상인들은 입찰 중단과 이장우 대전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연일 시청 1층 로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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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 상인들이 대전시의 일반경쟁 입찰 추진에 반대하는 농성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7월 초 기존 중앙로지하상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라 일반경쟁 입찰로 전환되자 상인들은 입찰 중단과 이장우 대전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연일 시청 1층 로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엔 농성하던 상인들이 경찰에 강제 퇴거(해산)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빚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쯤 경찰이 대전시청 로비에서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중앙로지하도상가 상인들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29일 오후 4시까지 공매 포털시스템 온비드에서 중앙로지하도상가 점포 운영권 입찰 신청을 받는다. 입찰은 현재 운영 중인 총 440개 개별 점포를 대상으로 해당 점포의 1년 사용료를 써내 최고가를 제시하면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낙찰자에게는 총 10년의 사용허가 기간이 부여된다. 대전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나 법인이 신청할 수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방침에 반발한 상인들이 20일부터 이장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전날엔 시청 1층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50여명의 상인들이 경찰에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기동대 등 200여 명을 투입, 오후 7시부터 강제 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3차례에 걸쳐 공무집행방해 등을 이유로 퇴거 명령을 내린 경찰은 오후 10시30분에 강제 해산에 들어가 10여분 만에 상인을 모두 청사 밖으로 끌어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쯤 경찰이 대전시청 로비에서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중앙로지하도상가 상인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가고 있다. 강은선 기자
이날 농성 과정에서 일부 상인이 실신해 119 구급차에 실려가고 강제로 끌려 나가던 상인과 경찰 간 몸싸움이 이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기도 했다. 청사 밖으로 내몰린 상인들은 청사 입구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갔다.    

기존 상인들은 일반경쟁 입찰 중단을 촉구했다. 

정진수 중앙로지하도상가 비상대책위원장은 “30년 가까이 상가를 지켜왔는데 시에선 상인들과 협의 없이 경쟁입찰을 강행했다”며 “지난해 12월 대전시가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통보한 후 대전시장과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기존 상인들에게 입찰 우선권 등을 주는 등의 합리적인 대안이나 합의 여지가 있어야하는데 일말의 협상 여지 없이 기존 상인들을 강제퇴거하는 것과 다름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2일 오후 11시쯤 대전시청 로비에서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중앙로지하도상가 상인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온 뒤 청사 입구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강은선 기자
대전시는 예정대로 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의원 등이 대안으로 제시한 사용기간 연장이나 기존 상인에 대한 수의계약 기회 제공 등은 규정에 어긋나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법률 자문 결과 기간 연장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기존 상인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로지하도상가는 대전시 공유재산으로 1994년 전체 구간이 건설된 이후 30년 동안 상인 조직인 중앙로1번가운영위원회에서 관리 운영해 왔으나 올해 7월 5일자로 관리 주체를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한다. 기존 상인들은 절차적 부당성과 입찰 방법 변경, 과대 임대료 반환 등을 요구하며 반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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