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행정 업무 줄어든다… 손으로 하던 학생 출결 관리 온라인으로

교원단체 ‘환영’

정부가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수기(手記)로 이뤄지던 학생 출결 관리는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학교에 제때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의 소재를 확인하는 일은 학교 대신 교육청이 맡는다.

교육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학교 행정 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각종 행정 업무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업무가 실질적으로 경감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오는 9월부터 4세대 나이스(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에 온라인 출결 관리 시스템을 만든다. 그동안 학부모가 학생의 결석 신고서를 작성하고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담임 교사, 학교장이 수기로 승인·결재했다. 앞으로는 학부모가 나이스에 증빙 자료를 올리면 담임 교사, 학교장이 전자 결재한다. 결석 신고는 학생의 온라인 출결 관리와 연동된다.

교육부는 8억원을 들여 교사 맞춤형 에듀테크(교육 디지털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학교 구성원이 업무 분담으로 갈등을 겪지 않도록 경력과 보직을 고려해 업무 매뉴얼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학교 행정 업무 일부를 교육청으로 이관한다. 그동안 학교의 1차 독촉에도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에 대한 후속 관리는 교육청 ‘취학 관리 전담 기구’에서 담당해야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맡아왔다. 앞으로는 취학 관리 전담 기구를 정상 운영해 미취학 아동의 소재, 안전을 확인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함께 학교 플랫폼’에 학교 행정 업무 경감 소통 채널을 만들어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교육부와 학교의 협업을 위해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나. 교육 정책을 발표할 때는 ‘행정 업무 영향 평가’를 통해 학교 행정 업무 증가 여부를 점검한다. 행정 업무 증가가 예상되면 별도의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한다.

교원단체는 행정 업무 경감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원의 요구에 따라 경감 과제를 발굴하고 대안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非)본질적 행정 업무는 교원의 자긍심과 열정을 빼앗는 교권 침해”라며 “실질적 업무 경감이 실현될 때까지 총력 활동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