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전세 달랑 2개... 서울 아파트 '전세 품귀' 서민 한숨

김동욱 2024. 5.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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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0.1%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315개로 연초(3만4,822개)보다 16% 줄었다.

이처럼 물량은 적은데, 빌라 전세 기피, 신생아 특례대출 등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는 계속 늘다 보니 전셋값이 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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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53주째 상승
전세시장 불안한데 정부 대책 더뎌
전셋값 상승에 매매시장도 상승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지독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7월 임대차 2법(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 만 4년 차에 접어드는 상황이라 전셋값이 한 번 더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0.1%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부터 53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전셋값이 뛰었다. 신규 입주 아파트가 쏟아진 영향으로 전셋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강동구(0.03%)도 이번 주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축·대단지 아파트처럼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갱신계약이 이뤄지면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 분석처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심각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번 주 전셋값이 0.18% 올라 상승률 2위였다. 신혼부부와 직장인이 많이 사는 홍제·홍은동 위주로 전셋값이 뛴 영향이다. 홍제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홍제센트럴아이파크는 906가구 규모지만 현재 중개업소에 등록된 전세 매물은 2개에 불과하다. 홍제금호어울림 2개(총 296가구),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2개(832가구), 홍제삼성래미안 1개(474가구) 등 인근 지역 아파트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인근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도 계약갱신 청구권을 염두에 두고 전셋값을 크게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315개로 연초(3만4,822개)보다 16% 줄었다. 1년 전(4만134건)과 비교하면 27% 급감했다. 이처럼 물량은 적은데, 빌라 전세 기피, 신생아 특례대출 등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는 계속 늘다 보니 전셋값이 뛰는 것이다. 최근 주요 아파트 단지에선 전셋값 상승에 기댄 갭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임대차 2법 시행 만 4년을 앞두는 등 전셋값을 자극할 요인이 많아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다. 최근 추세에 더해 새로 전세를 받는 집주인이 4년치 인상률을 적용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최근 임대차시장 개선책 발표일을 뒤로 미루는 등 정부 대응은 느리기만 하다.

전셋값이 뛰면서 아파트 매맷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이번 주 0.05% 올라 9주 연속 뛰었다. 전주(0.03%)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보합(0%)이던 수도권 아파트값도 0.02% 올랐고, 전국 아파트 매맷값도 전주 하락(-0.02%)에서 이번 주 상승(0.01%)으로 돌아섰다. 아파트 전셋값도 수도권(0.12%), 지방(0.02%)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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