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가계 소비 증가세, 앞으로는 '둔화' 예상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4. 5. 23. 14: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요약
부산지역 지난해 가계 소비 3% 증가 회복세 이어가
서비스 소비 중심 회복 추세 약화 증가율 1%대 그쳐
한국은행 부산본부. 김혜경 기자

지난해 부산의 가계소비는 코로나 팬데믹 종료로 전체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공공요금 인상분 유예 등 구매력 유지를 위한 지원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유망기업 유치를 통한 인력유출을 막고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김하영 과장, 전은경 조사역은 신용카드 지출액 등 고빈도 자료를 활용해 최근 부산지역 가계소비 흐름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가계소비는 전년 대비 3%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1.7% 증가율보다 높은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pent-up) 서비스 소비 반등이 지난해에도 강하게 나타나 가계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지역 서비스 소비는 과거 추세(2010~19년)보다 5%가량 넘어서 전국 평균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각종 행사와 지역 축제 회복 등으로 국내외 외국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이에 비례해 국외 소비가 늘어나 가계소비의 지역 경제 기여는 약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국외 소비 회복률은 지난해 70%대까지 올랐다.

해외 소비가 늘어나면 가계소비의 지역 생산활동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약화한 것으로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산의 가계소비 회복세가 급격히 약화했다는 점이다.

부산지역 가계소비를 반기별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5%대 중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서비스 소비 중심으로 회복 추세가 약화하면서 1%대 증가율에 그쳤다.

한국은행 측은 올해 이후 부산의 가계소비 회복 여건에 대해서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이후 명목임금(연평균 3.7% 상승)과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계 소득 여건은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반면, 임시 일용직 중심의 고용 확대로 실질 총구매력은 0.5% 상승에 그쳐 전국 평균(3.5%)이나 대도시 평균(3.1%)을 크게 밑돌았다.

부전시장 전경.


2022년 이후 음식료품 등 필수재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높은 가계부채 비율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도 앞으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부동산가격 하락세가 지속해 자산효과 측면에서도 상당 기간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국에서 주택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지만, 실물 자산 비중은 77.9%로 대도시 중 가장 많았다. 부동산 가격 변동 폭에 따라 소비에도 실질적, 심리적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흐름을 살펴볼 때 단기적으로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대해 감내력이 약한 가계를 중심으로 가계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공공요금 인상분 유예, 부산형 긴급 복지 생계지원 확대, 주요 생필품 할인 등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 확대를 통해 가계 소득 여건을 개선하고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여 가계의 자생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고용 기회와 임금 보상 측면에서 고용의 질이 대도시 중 최하위 수준이다. 때문에 유망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외 인력 유출을 막고 평균 임금을 높이는 정책이 절실하다.

그밖에 부산의 공적이전소득(공공기관 등에서 개인에게 지급되는 소득) 의존도가 최고 수준인 만큼, 고령층의 경제 활동 참가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봤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은 가계소비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중요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가계소비 증가세 둔화가 지역경제 활력을 저해하지 않고 지속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가계 구매력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