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차량기지로 오세요”…오세훈, 27일 카카오 등 70개 기업 유치 나서

기업용지 조성원가로 공급, 취등록세·재산세도
감면 개발이익 일자리 창출하는 입주 기업에 공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세청 브리핑룸에서 미래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조성하는 S-DBC(Seoul-Digital Bio City)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분야 중견기업 등 70개사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접 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 3월 강북권을 대개조해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지 두 달 만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설명회에는 카카오, 한화, 신세계, 롯데, 동아쏘시오홀딩스, 셀트리온, 녹십자, 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참석한다. 오 시장은 S-DBC 개발 방식과 핵심 지원 사항을 설명하고, 김승원 균형발전본부장이 복합용지·기업용지 개발과 공공투자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S-DBC는 개발 이익을 토지주나 시행사가 가져가지 않고 기업 유치에 재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창동차량기지 일대 자연녹지지역을 준주거지역 등으로 종상향해 발생하는 개발 이익과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 개발로 발생한 공공기여금 등을 기업에 재투자한다. 화이트 사이트는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입주 기업에 개발 이익이 공유될 수 있게 만들었다.

서울시 '창동 차량기지 일대 S-DBC 기업 설명회' 포스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S-DBC에 입주하는 기업에 용지를 조성 원가로 공급해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여준다. 취·등록세는 75%, 재산세 35%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중소기업 등에는 50년 장기임대부지를 마련해 연간 임대료를 조성원가 3% 이내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복합용지는 균형발전 화이트 사이트를 적용해 상업·업무, 호텔, 주거, 금융, 국제학교 등 다양한 용도로 구성한다. 기업인과 젊은층이 선호하는 ‘직·주·락(일자리·주거·여가) 경제 일자리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용도·높이·밀도 등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상업지역 용적률은 800%에서 960%로 20% 높여준다. 공공기여금 부담은 최소화한다.

민간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은 기업 및 연구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랩센트럴’ 건립에 투자한다. 서울형 랩센트럴에는 기업지원센터, 공동연구센터, 비즈니스 공간, 행정지원시설이 입주한다. 범용 고가장비를 지원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육성한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 조감도.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본격화되는 ‘상계택지개발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이 2030년 마무리되면 양질의 주택과 쾌적한 주거환경도 공급될 수 있다. 이곳에는 카카오가 약 2만석 규모의 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짓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상부 공원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S-DBC 인근인 서울 동북권 25개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를 활용해 지역 맞춤형 산업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상계동 창동차량기지가 서울에서 북쪽에 치우쳐 있지만 앞으로 교통 인프라가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노원구 상계동까지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C·E 노선이 개통되면 이동 시간이 강남~상계동은 20분대, 인천 송도~상계동은 50분 이내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S-DBC가 동북권 경제 활성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철도시설이 철거되는 2027년 개발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동북 지역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고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경제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게끔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균형발전 차원의 인센티브를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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