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올려주세요” 집주인 요구에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

양다훈 2024. 5.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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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전세 임대차 계약으로 살고 있는 30대의 청년 이모 씨는 임대료를 2000만원 인상해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오는 8월 임대 계약 만료 시기가 도래하면서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연립주택·다세대 주택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아파트 전세 매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셋값 상승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며 "오는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4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4∼5월의 비성수기 이후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고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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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심화 가능성”
지난 19일 서울 시내 부동산에 부착된 전세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전세 임대차 계약으로 살고 있는 30대의 청년 이모 씨는 임대료를 2000만원 인상해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오는 8월 임대 계약 만료 시기가 도래하면서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는 이 씨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월세로 전환해 거주하는 것도 고려해 보았지만, 직장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생활비 절감이 자산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는 서울 소재 아파트 임대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빌라 전세사기’ 사태로 인해 연립주택·다세대 주택 등의 임대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되어 아파트 임대 수요가 집중되며 임대료 상승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3년 동안 서울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임대 품귀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 중인 스테이션3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임대 거래량은 7729건으로, 전년도 4월의 1만3892건에 비해 44.4%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가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평균 전셋값은 올랐다.

그러나 평균 전셋값은 전년도 4월 5억589만원에서 지난달 5억2655만원으로 4.1% 증가했는데, 이는 전세를 찾을 때 1년 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2000여만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5개 구 가운데 20개 지역의 평균 전셋값이 올랐으며, 강남구는 전년도 4월 7억2167만원에서 올해 4월 8억9553만원으로 1억7386만원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음으로 서초구는 1억7501만원(7억5683만원→9억3184만원), 광진구는 1억4565만원(5억4089만원→6억8654만원), 송파구는 1억76만원(5억7995만원→6억8071만원)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대로 구로구는 전년도 4월 3억6175만원에서 올해 4월 3억2357만원으로 평균 전셋값이 3818만원 감소했으며, 은평구는 2228만원(4억1162만원→3억8934만원) 줄었다. 양천구는 1449만원(4억9541만원→4억8092만원), 종로구는 950만원(5억8972만원→5억8022만원), 도봉구는 837만원(2억8477만원→2억7640만원) 각각 감소했다.

다방은 이와 같은 전셋값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연립주택·다세대 주택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아파트 전세 매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셋값 상승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며 “오는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4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4∼5월의 비성수기 이후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고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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