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구 소득도 위축... 적자가구도 증가

변태섭 2024. 5. 23.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속되는 과일‧채소 가격 고공행진에 가구의 관련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가구 전체 소득은 증가했으나, 서민의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이 뒷걸음질 치면서 적자 상태에 놓인 1분위 가구 비율은 다시 60%를 넘겼다.

가구 소득이 위축되면서 3분위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분위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늘었다.

해당 분위의 적자가구 증가폭(4.5%포인트)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2.1%포인트)의 두 배 이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 늘었지만
실질소득은 뒷걸음질
1분위 적자가구 비율 60% 넘겨
2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이 등 채소류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계속되는 과일‧채소 가격 고공행진에 가구의 관련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가구 전체 소득은 증가했으나, 서민의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이 뒷걸음질 치면서 적자 상태에 놓인 1분위 가구 비율은 다시 60%를 넘겼다. 실질소득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근로‧이전‧사업소득 등을 합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증가폭은 전 분기(3.9%)보다 둔화했다. 대다수 서민의 수입원인 근로소득이 감소(-1.1%)한 영향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월평균 소득(실질소득)은 1.6% 줄었다. 1분기 기준 2021년(-1.0%)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오른 물가만큼 소득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가구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소득이 위축되면서 3분위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분위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60.3%)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60% 선을 넘겼다. 해당 분위의 적자가구 증가폭(4.5%포인트)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2.1%포인트)의 두 배 이상이다. 적자가구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가구를 말한다.

소비지출에선 고물가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부문별로 보면 오락‧문화(9.7%)에 이어 식료품‧비주류음료(7.2%)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고, 식료품‧비주류음료 중에선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18.7%를 기록했다. 채소 및 채소가공품(10.1%) 역시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보다 상승폭이 모두 확대된 것으로, 식품물가 부담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이 경기 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분위 평균 소득을 1분위 평균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은 5.98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7포인트 줄며 소득 분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