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레그킥’까지 했던 채은성의 시련···익숙한 ‘밸런스’의 안타가 나왔다

안승호 기자 2024. 5.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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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한화 이글스 제공



“채은성이 타석에서 다리까지 드는 것을 보니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다. 다만 저 정도로 애쓰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

프로야구 한화의 한 중량급 관계자는 부진과 부상으로 험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채은성이 흐름 전환을 위해 갖가지 시도를 하는 것을 보고 최근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면서도 조만간 노력에 따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우타자인 채은성은 왼 다리를 끌 듯 앞으로 내밀며 중심 이동을 한다. ‘채은성표 타법’은 이미 그만의 브랜드가 돼 있다. 그런 채은성이 부진이 이어지자 레그킥까지 하면서 타이밍을 잡으려 시도하는 모습이 야구 아는 관계자 눈에 굉장히 크게 보인 것이었다.

어쩌면 기다리던 시간이 오고 있는지 모른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던 채은성이 지난 22일 대전 LG전에서 익숙한 밸런스로 안타를 생산했다. 1군 복귀 둘째 날 5-5이던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3-2. 채은성은 LG 우완 김대현이 던진 6구째 패스트볼(143㎞)이 몸쪽 낮은 구석으로 제구가 잘 됐는데도 특유의 중심 이동으로 대포알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이 순간만큼은 좋을 때 타석에서 보였던 움직임과 거의 다름없었다.

한화 채은성. 연합뉴스



한화 채은성. 한화 이글스 제공



1군 복귀 직전인 지난 19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타격 리듬을 맞췄던 채은성으로서는 점차 본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화의 반등 속도에도 크게 작용할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새 외국인타자 페라자의 가세와 FA 안치홍의 합류로 라인업 중심부의 선명성을 키웠지만, FA 이적 첫해인 지난해만 해도 타선을 이끌던 채은성의 부진으로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타순 또한 당초 구상과 달리 가는 경기가 늘어난 이유였다.

채은성이 본인 자리로 돌아간다면, 주변 타자들까지 살리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한화는 개막 이후 3번과 5번, 6번 타자 변화가 많았다. 지난 22일 현재 3번 타순 타율이 0.222로 전체 최하위, 6번 타순 타율이 0.250으로 9위에 머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한화는 시즌 초반 7연승의 신바람을 내다가 급추락했지만, 지난 일요일(19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국내파 선발진의 ‘쌍웅’인 류현진과 문동주가 차례로 승리투수가 된 것도 각각의 1승 이상의 힘이 되는 분위기. 다시 반짝이려는 채은성의 회복 속도 또한 반격 준비를 하는 한화의 핵심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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